태풍 ‘끄라톤’ 한반도 비껴간다…가을비에 기온 ‘뚝’

입력 2024-10-0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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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속도 느려지다 약화될 전망
한낮 최고기온 20도 내외로 떨어져

▲제18호 태풍 ‘끄라톤’ 이동 경로. (자료제공=기상청)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기압계의 영향으로 대만으로 방향을 틀면서 한반도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다가오는 징검다리 연휴에는 태풍에서 유입된 수증기와 북쪽의 찬 공기가 만나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겠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끄라톤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타이완 타이베이 남남서쪽 약 520㎞ 부근 해상에서 느린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현재 태풍 끄라톤의 중심기압은 920헥토파스칼(h㎩)로, 최대풍속은 191km/h다. 태풍의 강도는 ‘매우 강’으로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는 정도의 위력이다.

태풍 끄라톤은 다음 날인 2일 타이완 내륙을 느리게 북동진하다가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태풍은 대한해협 인근으로 들어서면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서쪽으로 이동 방향을 틀었다.

김영준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이 동쪽과 서쪽의 고기압 사이에서 뚜렷한 기압계의 영향을 받지 못하고 속도가 느려진 상황”이라며 “태풍의 강도가 많이 발달했음에도 서쪽으로 대만 지형을 통과하면서 약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가을비’…일교차 커져

전국 곳곳에서는 징검다리 연휴인 2~4일 태풍의 영향으로 남쪽에서 유입되는 수증기와 북동기류가 만나 비가 올 전망이다. 특히 내륙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80㎜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 태풍이 예상보다 빠르게 북상하면 강수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날을 기점으로 기온은 큰 폭 떨어질 전망이다. 2일 최저·최고기온은 11~20도, 3일은 12~21도로 예보됐다. 특히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의 경우 낮 최고기온이 하루 사이 5도 이상 떨어지면서 체감기온은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일부터 급격한 기온 하강이 예상된다며 건강관리에 유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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