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1.6%, 43개월만 최저치
석유류 -7.6%…채소류 11.5%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를 기록하며 42개월 만에 1%대를 회복했다. 채소류를 제외한 석유류, 과실 등 다수 품목에서 안정세를 보인 영향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100)로 1년 전보다 1.6% 올랐다. 이는 2021년 3월(1.9%) 이후 1%대로 첫 진입한 것이며, 상승폭은 2021년 2월(1.4%) 이후 43개월 만의 최저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월(3.1%) 이후 3%대를 밑돈 4월(2.9%)에서 8월(2.0%)까지 2%대 둔화세를 보인 데 이어 지난달 1%대로 진입하며 가파른 안정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배추(53.6%), 무(41.5%) 등 채소류가 11.5%가 올랐다. 복숭아(-20.3%), 토마토(-10.1%), 사과(-4.8%) 등은 떨어졌다.
공업제품은 전년동월대비 0.3% 올랐다. 지난해 7월(0.1%) 이후 14개월 만의 최저 상승폭이다. 특히 올해 2월(-1.5%) 이후 5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석유류(-7.6%) 영향이 컸다. 석유류의 물가 기여도는 -0.32%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금 국제유가가 낮고 전년 기저효과도 있어서 석유류가 많이 내려갔다"며 "채소 빼고는 다른 부분도 안정세고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나지 않았다. 상반기에 높았던 과실도 안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가스·수도는 도시가스(6.9%), 지역난방비(9.8%) 상승 영향으로 1년 전보다 5.5% 상승했다.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2.2% 올랐다. 공공서비스(1.3%)와 개인서비스(2.9%)가 각각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1.8%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올랐다. 2021년 11월(1.9%) 이후 34개월 만의 최저 상승폭이다.
소비자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체감물가에 가까운 품목으로 작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5% 상승했다. 2021년 1월(0.8%) 이후 44개월 만의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직품지수는 3.4% 상승했다. 신선채소(11.6%)와 신선어개(0.8%)가 각각 상승했고, 신선과실은 2.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