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간 원유 재고 증가, 유가 상승폭 제한
국제유가는 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추가 무력 충돌 소식은 없었지만, 이스라엘이 보복 조치로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이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27달러(0.39%) 오른 배럴당 70.1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0.34달러(0.46%) 상승한 배럴당 73.90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 모두 지난달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전날 WTI 가격은 장중 5% 넘게 급등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180여 발의 탄도 미사일 공격을 단행하면서 중동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영향이었다. 다만 미사일 대부분이 격추됐고, 이후 이란이 이스라엘이 보복하지 않는다면 추가 공격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을 향해 “큰 실수를 저질렀고,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재보복을 선언하면서 이날까지 군사적 긴장감이 이어졌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스라엘이 보복 조치 목표물로 이란의 석유 시설을 노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중동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시티인덱스의 시장 분석가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원유 가격은 이제 중동의 갈등에 관한 것”이라면서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잠재적 대응 범위는 시장이 얼마나 더 많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해야 할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주간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했다는 소식이 유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지난달 27일 마감한 주의 원유 재고가 39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S&P글로벌 커머디티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원유 재고가 보합권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