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조사 결과도 기관별 제각각
간선제·‘샤이 트럼프’로 불확실성↑
펜실베이니아 등 7개 격전주에 승패 달려
최근 BBC방송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뚜렷한 우열을 가릴 수 없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많은 여론 조사에서 소폭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전국 대상은 물론 경합주 조사에서도 한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또 기관마다 경합주 조사 결과 승자가 다르게 나오는 등 예측 불가의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7월 말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해리스 부통령은 2일 기준 전국 평균 여론조사에서 49%의 지지율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46%)을 3%포인트(p)가량 앞서고 있다. 이러한 전국 여론조사는 후보자의 인기를 가늠하는 데 유용한 지침이지만 선거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미국은 각 주에서 직접 투표로 선거인단을 먼저 뽑은 뒤 이들이 민의를 대변해 대통령을 뽑는 간선제를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마다 인구 규모에 따라 선거인단 수가 할당되며, 해당 주에서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전부 가져가는 승자독식 구조다. 백악관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박빙의 승부 탓에 두 후보가 선거인단 확보에서 269대 269 동률로 비길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선거 제도로 총득표수가 더 많아도 대선에서 고배를 마시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실제로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300만 표 가까이 더 앞섰지만, 선거인단 확보 경쟁에서 뒤져 패배했다. 2000년 엘 고어 민주당 대선후보 역시 조지 부시 공화당 대선후보보다 전체 50만 표를 더 얻었지만 선거인단 확보에 실패해 백악관 자리를 내줬다.
두 대선후보는 남은 한 달 동안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조지아·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네바다 등 7개 경합주 공략을 위한 막바지 총력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를 누가 가져가냐가 관건이다. 이에 따라 양측은 이곳에 자금과 인력을 쏟아부으며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이 꼭 한 달 남은 5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규모 유세를 벌이기로 했다. 이 지역은 첫 번째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가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월 버틀러에서 선거 유세 연설을 하다가 총격범이 쏜 총탄에 오른쪽 귀를 맞았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된 후 피투성이 된 얼굴로 일어나 주먹을 치켜들고 “파이트(Fight·싸우자)”라고 외친 장면은 극적인 요소가 더해지면서 지지층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그는 이곳을 다시 찾아 강한 리더상을 어필하고 지지층 결집을 꾀하겠다는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