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패션 애플리케이션(앱) ‘스타일봇’의 AI 제니는 단 몇 초 만에 스타일링을 추천해줬다. 상품 가격과 구매처 등 세부정보도 있었다. AI 제니는 ‘내 옷장’에 담긴 상품을 토대로 ‘추천 코디’와 ‘요새 트렌드’를 피드에 띄웠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이 패션 스타일링을 추천하고 트렌드를 분석하는 ‘패셔놀로지(fashionology, 패션에 기술을 접목하는 것)’가 떠오르고 있다. 4일 기자가 써본 패션 AI 앱 스타일봇도 그중 하나다. 스타일봇을 개발한 기업 ‘스타일봇’은 기업 간 거래(B2B) 제품인 ‘스타일룩’도 제공한다. 스타일룩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마네킹의 전신 착장 샷을 보여주고 패션 스타일링과 룩북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패션 전자상거래 및 의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패션 AI 기업 ‘디자이노블’은 AI의 시장분석과 자체 생성 기능 등으로 의류업체 상품의 디자인·패턴을 추천해준다. 디자이노블은 마켓 인텔리전스, 트렌드 센싱, 이미지 생성 등 솔루션을 제공한다. 마켓 인텔리전스는 사업 전략과 상품 기획, 마케팅에 활용되는 경쟁사 상품 및 리뷰 분석을 지원한다. 트렌드 센싱은 벡터 서치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의 유행을 추정해 적정 생산을 도와준다. 이미지 생성은 멀티모달과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을 기반으로 원하는 디자인을 완성해주는 서비스다. 디자이노블은 올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4’에 참가해 인공지능을 통한 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패셔놀로지는 북미를 중심으로 이미 글로벌 트렌드가 됐다. 미국의 퍼스널 스타일링 서비스 업체 스티치픽스(Stich Fix)는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추천 상품에 소속 스타일리스트의 조언을 적용해 스타일링을 제공한다. 특히 AI는 고객의 키, 몸무게, 선호 스타일, 좋아하는 색깔 등을 학습했다. 스티치픽스는 이를 구독형 모델로 확장해 상의와 하의, 신발, 가방, 액세서리 등 5가지 패션 아이템을 배송해준다.
프랑스 ‘휴리테크’의 AI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게시물을 학습했다. 질감, 프린트, 패턴 등 2000개 이상의 디자인과 500개의 색상 등 정보가 포함됐다. 휴리테크는 이를 기반으로 24개월 후 트렌드까지 예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패셔놀로지 시장은 앞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은 2024년 AI 패션 시장은 12억8000만 달러이며 2028년까지 약 49억5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40.2%로 내다봤다. 특히 리서치앤마켓은 “SNS의 급증하는 영향력은 패션 시장에서 AI 확장의 촉매 역할을 했다”며 “시각적 검색 및 인식, 가상 착장 솔루션, 개인화 추천, 챗봇과 가상 비서의 활용 등이 주요 트렌드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