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보안법 수혜’ 에스티팜, ‘신기술 도입‧수주’로 영향력 확대

입력 2024-10-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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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생물보안법‧RNA 치료제 시장 성장으로 수주↑
신기술 도입하고, 생산시설 증설…공동연구도

미국의 생물보안법 영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에스티팜이 업계 내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최근 신기술 도입과 수주, 공동연구, 공장 증설 등을 통해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계열사인 에스티팜은 원료의약품(API)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기업이다. 저분자화합물(small molecule) API 공급사로 시작해 2020년부터 메신저리보핵산(mRNA) CDMO로 사업을 확대했다. 주요 사업은 RNA 치료제의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올리고) 생산이다.

최근에는 미국 생물보안법 수혜 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고, 올리고를 원료로 하는 RNA 치료제와 API 시장이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에 에스티팜은 다양한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신기술 도입을 통한 기술력 강화다. 이달 2일 일본 후지모토‧이나바타와 올리고 대량생산 신기술 도입 및 사업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에스티팜이 도입한 신기술은 액상합성 방식으로 기존 저분자 의약품 생산설비를 활용해 올리고의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단순한 필터 공정으로도 순도 높은 중간체를 얻을 수 있어 정제공정의 수율을 높일 수 있다.

올해 8월에는 2건의 수주 계약을 따냈다. 벨기에 기업 퀀툼 바이오사이언스와 ‘5-capping reagent’(파이브 프라임 캡핑 시약)인 ‘스마트캡(SmartCap)’ 공급 계약을 맺었다. 또한 글로벌 톱(TOP)10 제약사와 860억 원 규모의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신약은 기존에 중국에서 원료를 받았지만, 생물보안법의 영향으로 에스티팜이 대체 원료공급사로 선정됐다.

또한 에스티팜에 따르면 현재 상업화된 혈액암, 고지혈증 치료제 및 임상 3상 단계의 FCS(가족성 킬로미크론증), 유전성 혈관부종 및 심혈관 질환 파이프라인에 대한 수주를 확보한 상태이다.

이에 맞춰 생산시설도 늘리고 있다. 경기도 안산 반월캠퍼스의 기존 올리고동 4개 라인에 더해 제2올리고동을 증설 중이다. 완공되면 생산량은 2027년에는 14몰(mole·원료의약품 측정단위, 연간 약 2.3톤~7톤)까지 확대된다.

국내 기업과의 공동연구에 기반한 신약개발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미국 바이오기업 인테론과 종양괴사인자 수용체(TNFR) 저해제 개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해 TNFR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저분자 전임상 후보물질을 도출할 계획이다. 선택적으로 TNFR를 저해하는 저분자 물질을 개발하면 높은 선택성, 안정성, 및 비용 감소로 더 많은 환자에 안전하고 우수한 약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백신연구소와는 RNA 기반 면역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해 손잡았다.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mRNA 의약품의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이를 상업화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에스티팜은 mRNA 플랫폼인 SmartCap과 STLNP(mRNA 인체 전달체) 기술을 통해 비임상후보 물질을 개발할 예정이다. 차백신연구소는 도출된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비롯한 모든 개발 과정을 담당한다.

에스티팜 전망에 대해 장민환 iM증권 연구원은 “RNA 치료제는 희귀질환에서 만성질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고, 경쟁사는 생물보안법으로 피해가 전망된다”며 “선제적 생산력 증설과 우수한 트랙 레코드는 견조한 영업 실적의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올리고 핵산 치료제가 상업화될 경우 지속적인 원료 공급 확대가 예상되고 생산 시설과 능력을 확보하고 있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차별화된 생산 기술은 향후 올리고핵산 의약품의 대량생산을 원하는 고객사들과 파트너쉽을 확장하는데 이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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