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LA 다저스를 꺾고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저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NLDS 2차전에서 다저스를 10-2로 무너뜨렸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시리즈 전적 1-1로 균형을 맞춘 샌디에이고는 9일 홈 경기장으로 이동해 3, 4차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는 일본 선수들의 활약에 승패가 갈렸다. 전날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다저스의 5-7 역전승을 이끌었던 오타니 쇼헤이가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지만, 샌디에이고의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는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와 타자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끌었던 이번 경기는 다르빗슈의 완승으로 끝나게 됐다.
샌디에이고의 타선도 홈런 6개를 터뜨리며 다르빗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잭슨 메릴, 잰더 보가츠, 카일 히가시오카, 데이비드 페랄타가 홈런포를 가동했다.
반면 다저스는 투·타가 모두 빈곤에 허덕이며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 도합 10타수 무안타로 부진했고, 선발 잭 플래허티는 5와 3분의 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1, 2차전에 '원투펀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플래허티가 모두 무너진 다저스는 선발진에 '비상 신호'가 켜졌다.
1승 1패를 기록한 뒤 원정 2경기를 떠나는 다저스는 2년 전 악몽이 다시 떠오른다. 2022시즌 정규시즌 111승 51패로 극히 강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NLDS에서 샌디에이고에 1승 후 3연패를 당해 충격적인 탈락을 경험한 바 있다. 올 시즌 다저스는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 등 강력한 타선을 자랑하지만, 투수진이 샌디에이고보다 매우 약하다는 평가가 대다수라 전망이 더 어둡다. 단기전 특성상 포스트시즌은 타자보다 투수의 활약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3차전 선발 투수로 마이클 킹과 워커 뷸러를 예고했다. 마이클 킹은 올 시즌 31경기에 나와 13승 9패, 평균자책점 2.95(4위)를 기록한 샌디에이고 선발진의 에이스다. 앞서 킹은 2일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12탈삼진을 기록하며 샌디에이고를 NLDS로 이끌었다. 부상으로 이번 시즌 적은 등판을 기록한 뷸러는 16경기에 출전해 1승 6패, 평균자책점 5.38을 기록했다.
한편,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의 NLDS 3차전은 9일 오전 10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