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 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이 불안정하자 집값 상승 여력이 높은 이른바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쏠리는 분위기다.
8일 부동산 R114 자료를 보면 올해(1월~9월) 지방(서울∙경기∙인천 제외)에서 분양한 단지는 총 112곳으로 이중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된 단지는 9.82%(11곳)에 불과했다.
개별 단지로는 △에코시티 더샵 4차 191.21대 1(6월 분양) △청주 테크노폴리스 아테라 47.39대 1(7월 분양) △도안 푸르지오 디라델 28.3대 1(8월 분양) △아너스웰가진주 20.31대 1(6월 분양) 등이다.
1순위 마감 뿐만 아니라 계약을 빠르게 마무리 지은 단지들도 있다. 올해 4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일원에 분양한 ‘범어 아이파크’의 경우 1순위 평균 15.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계약에서 조기 완판됐다. 또 올해 6월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일원에 분양한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의 경우 1순위 평균 7.9대 1의 경쟁률에 이어 계약 2개월 만에 완판됐다.
이 단지들은 지역민들이 선호하는 지역 내 중심 입지에 공급됐거나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에 공급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입지 및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곳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 각종 인프라가 집중된 인기 지역의 단지들은 실거래 가격이 전고점을 뛰어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대구 수성구 ‘힐스테이트 범어’ 전용면적 118㎡는 올해 8월 21억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해당 면적의 직전 최고가인 20억 원에서 1억 원 뛰었다. 또 대구 중구 ‘남산 롯데캐슬 스카이’ 전용 84㎡는 올해 7월 8억 원에 거래돼 해당 면적의 직전 최고가인 7억7000만 원보다 약 3000만 원 올랐다. 두 단지 모두 대구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위치해 있다.
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지방 주택시장 대부분이 침체됐다지만,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곳들은 거래나 집값이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내 지방에서 알짜 단지들이 대거 분양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 곳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연내 지방에서 공급되는 알짜 단지로는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 일원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가 있다. DL이앤씨는 이날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총 1758가구의 대단지로, 이 중 전용 59~84㎡ 111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대구도시철도 1·3호선 명덕역이 가까운 더블 역세권 입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성5지구에 '천안 아이파크 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84~150㎡ 총 1126가구 규모다. 수도권 전철 1호선 두정역, 부성역(2028년 개통 예정)이 가깝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충청남도 아산시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 2블록에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3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1163가구 규모로 이 중 975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지하철 1호선 탕정역 이용이 편리하며 인근 천안아산역의 KTX, SRT 등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우미건설은 11월 울산광역시 울주군 범서읍 일원 다운2지구 B-4블록에서 '다운2지구 우미린 어반파크(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11개 동, 총 73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울산 울주군과 중구 일원을 개발하는 다운2지구의 중심에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