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우리나라는 FTSE 러셀이 분류하는 WGBI에 편입됐다. 2022년 9월 WGBI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린 지 2년 만이다.
WGBI는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이 포함된 ‘선진 국채클럽’으로 꼽힌다. 추종 자금이 2조5000억∼3조달러 추정된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3대 채권지수 가운데 대상에 해당하는 2개 지수에 모두 편입됐다. 2002년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 지수(BBGA)에 편입됐고, 나머지 JP모건 신흥국 국채 지수(GBI-EM)는 신흥국이 대상이라 한국은 소득 기준 초과 등으로 제외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환영 의사를 밝히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우리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역동성, 그리고 재정건전성을 높이 평가하고 지난 2년간 추진한 정책 방향을 신뢰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실도 이날 우리나라가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한 데 대해 “우리 국채를 사실상 선진국 수준에서 인정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국채지수 편입으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FTSE 러셀은 10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편입 비중이 2.22%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세계국채지수를 추종하는 규모(2조5000억 달러) 대비 환산하면 약 555조 달러(75조 원) 가량이 한국 국채 투자로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 자금이 유입되면서 국채 금리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이나 정부 등 경제 주체들은 자금 운용이나 재정정책 운용이 한층 수월해진다.
안정적인 해외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외환시장 수급이 개선되고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FTSE 러셀은 이번 리뷰에서 한국 주식시장을 ‘선진시장’(Developed market)으로 분류했다. ‘관찰대상국 지정’은 면했지만, 러셀은 ‘공매도 금지’를 문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