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도 고부가 중심”…삼성·LG, ‘마이크로 LED’ 기술 개발 박차

입력 2024-10-13 10:39수정 2024-10-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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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ED '철수', 마이크로 LED '집중'
올해 국내 최대 크기 114형 제품 출시
LG, 차세대 'LG 마이크로 LED’ 연내 선봬

▲국내 최대 크기의 삼성전자 114형 마이크로 LED (자료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사업을 개편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개발과 라인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최근 LED 사업 철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간 삼성전자 LED 사업은 DS부문 산하의 CSS 사업팀에서 담당해왔었다. 이곳에서 TV용 LED, 카메라 플래시용 LED, 자동차 헤드라이트 LED 부품 등을 생산해왔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2년 삼성전기와의 합작법인 ‘삼성LED’를 흡수합병한 바 있다. 이곳에서 TV용 LED, 카메라 플래시용 LED, 자동차 헤드라이트 LED 부품 등을 생산했다.

그러나 합병 직전인 2011년 11월 정부가 LED 사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면서 점차 성장 동력을 잃었고, 중국 기업과의 가격 경쟁력도 밀리면서 수익성까지 떨어지게 됐다. 이에 'LED 사업부'로 시작했던 내부 조직도 ‘LED 사업팀’, ‘CSS 사업팀’ 등 계속해서 축소됐다.

삼성전자는 LED 사업을 접고, 고부가 사업 중심의 체질 개선을 위해 마이크로 LED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기존 LED 사업을 담당하던 인력들도 차례로 마이크로 LED 연구개발(R&D) 중심으로 재배치 될 전망이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단위의 LED 소자가 자체 발광하는 구조로, LED 기술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백라이트 없이도 광원에서 바로 색을 표현하기 때문에 밝기와 색상 재현력 측면에서 탁월하다. 화면에 얼룩이나 잔상이 남는 ‘번인(Burn-in) 현상’도 없고, 사용하지 않는 소자는 끌 수 있어 완벽한 검은색 색상을 표현한다. 베젤 제약도 없어 면적을 무한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제품을 지속 늘려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5월 국내 최대 크기인 114형 마이크로 LED를 출시했다. 이로써 기존 89·101형과 더불어 전체 3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4’에서는 최초로 ‘투명 마이크로 LED’ 시제품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왼쪽부터) LG전자의 차세대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와 'LG 매그니트(MAGNIT)' (자료제공=LG전자)

LG전자도 기업 간 거래(B2B)의 한 축으로 마이크로 LED 사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LG전자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MAGNIT)’는 △회의실용 올인원 타입 △버추얼 프로덕션(VP) 전용 △프리미엄 홈 시네마용 △설치 및 관리가 편리한 전원공급장치(PSU) 분리형 등 고객별 맞춤형 라인업을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2020년부터 최근 4년간 매출 증가율은 연평균 두 배에 육박한다.

LG전자는 생산 과정부터 화질까지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차세대 'LG 마이크로 LED’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차세대 LG 마이크로 LED는 AI가 약 2500만 개(136형 제품 기준)에 이르는 LED 칩 각각의 품질을 정밀하게 감정하고 선별 생산한다. 제품에 적용된 AI 프로세서는 영상의 밝기, 색조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화된 화질로 보정한다.

백기문 LG전자 ID사업부장 전무는 “(LG전자는) 마이크로 LED 시장에서는 사실 후발주자”라면서도 “색상 재현력 등 고객의 불편한 부분을 해소해 이른 시일 안에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군과 함께 중요한 사업 영역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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