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임금 404만 원…성과급 등 감소로 인상률 둔화
국내외 경기 둔화와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로 성과급 등 특별급여가 감소하면서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고용 계약 기간이 정해지지 않거나 1년 이상인 임금근로자)의 임금 인상률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3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404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2.2% 올랐다. 작년 같은 기간 인상률(2.9%)보다 0.7%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경총은 국내외 경기 둔화와 기업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특별급여 감소가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기본급 등 정액급여는 월평균 353만7000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5% 인상됐으나 성과급 등 특별급여는 5.7% 감소한 50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300인 미만 사업체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작년 상반기보다 3.1% 인상된 364만2000원, 300인 이상 사업체는 0.2% 감소한 586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사업체 대비 300인 미만의 임금 수준은 작년 상반기 60.1%에서 올해 상반기 62.1%로 증가하며 사업체 규모 간 임금 격차는 소폭 축소됐다.
또한 올해 상반기 300인 이상 사업체의 정액급여 인상률은 4.3%, 300인 미만은 3.2%로 나타났다. 특별급여의 경우 300인 이상은 12.3% 감소한 반면 300인 미만은 1.8% 올랐다. 300인 이상 사업체는 전체 임금에서 차지하는 특별급여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정액급여가 증가했음에도 전체 임금 수준이 하락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광업 부문의 월평균 임금총액이 작년 상반기보다 6.2% 올라 조사 대상 17개 업종 중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고, 제조업은 유일하게 월평균 임금총액이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반도체, 조선 등 주요 업종들이 작년에 비해 실적이 좋아져 특별급여 하락세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기업의 실적 개선 없이 이뤄지는 임금상승은 지속가능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