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 경제지표와 유가 추이에 따른 미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 여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물가지표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미국발 이벤트는 다소 소강 국면에 진입했지만, 미국채 상승이 달러화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주간 원·달러 환율 예상 밴드는 1320~1370원으로 예상된다.
14일 iM증권은 "오는 17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연내 추가 금리 인하 시그널을 강하게 던져줄지도 유로 및 달러 흐름에 중요한 변수이며, 중국 경기부양 효과 논란 등에 따른 위안화 추이도 원화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료"라며 이같이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재차 1350원대로 상승했다. 달러 강세와 함께 엔화 가치 하락 등의 대외 변수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추세 지속 등 수급 여건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10월 금통위 기준 금리 인하 등은 원·달러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달러 강세도 지지 중이다. 9월 미국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다소 엇갈린 결과를 보였지만 물가 둔화 속도가 기대보다는 완만하다는 점이 미 국채 금리 상승세로 이어지면서다. 달러-엔 환율도 달러 강세 분위기 속에 일부에서 다시 거론되는 엔 캐리 트레이드 부활 가능성 등이 약세 심리를 자극하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유로-달러 환율은 2주 연속 하락했다. 오는 17일 개최될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유로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고,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달러 강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잇따른 경기부양책 발표 여파 등으로 위안화는 강세 전환하면서다.
호주달러는 2주 연속 하락 중이다. 달러 강세와 더불어 중국 경기부양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든 것이 호주달러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기부양정책 효과를 둘러싼 논란으로 구리 가격도 소폭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