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동남권 유통단지 조성사업을 분석한 결과, 보유 자산의 가치 증가로 현금 수지가 2조4721억 원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SH공사에 따르면 복합물류단지 토지 임대, 가든파이브 상가 임대 등으로 지난해 말 동남권 유통단지 현금 수지는 -1016억 원이다. 여기에 공사가 보유한 복합물류단지 토지 및 가든파이브 상가 2852호의 자산 가치 반영시 사업 수지가 2조3705억 원이 된다.
동남권 유통단지는 복합물류단지, 가든파이브, 활성화단지로 구성되며, 복합물류단지는 SH공사가 조성한 토지를 서울복합물류PFV에 임대하고, 가든파이브는 공사가 직접 상가를 건설해 분양 및 임대 운영하며, 활성화 단지는 토지를 민간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추진했다.
복합물류단지는 서울복합물류PFV에서 물류터미널, 배송센터 등을 운영하는 사업으로 2015년 공공-민간 합동형 프로젝트 파이낸싱(BOT방식)으로 추진했다. SH공사는 지분 출자(99억5000만 원, 19.9%) 및 토지(14만7112㎡)를 PFV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가든파이브는 SH공사가 상가 8370호를 건설해 분양 및 임대 했으며, 판매·문화시설 등 ‘LIFE’, 판매·문화·창고시설 등 ‘TOOL’, 아파트형 공장 등 ‘WORKS’로 구성돼 있다. SH공사는 현재 2852호(34%)의 상가를 보유하고 있다.
활성화단지는 SH공사가 토지를 조성해 민간 매각했으며, 토지를 매입한 민간사업자는 업무·복합시설 등을 건설했다.
SH공사는 각 사업별로 사업 방식 변경시 현금 수지도 분석했다. 먼저 동남권 유통단지 전체(복합물류단지 토지, 가든파이브 상가 8370호, 활성화단지 토지)를 SH공사가 현 시점에 보유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자산 가치는 5조3775억 원이란 설명이다.
가든파이브는 현 시점에 건설할 경우 사업비가 1조3206억 원에서 3조6956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SH공사는 예상했다.
활성화단지의 경우 토지를 매각하지 않고 SH공사가 토지를 보유한 상태로 PFV 등에 토지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가정했는데, 보유 자산 가치 상승으로 사업성이 6248억 원에서 9120억 원으로 향상된다고 SH공사는 분석했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향후 용산 국제업무지구 등 신규 사업 추진시 일률적으로 분양·매각하는 사업 방식에서 탈피할 것”이라며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다양한 사업에 참여해 동남권 유통단지 사례처럼 유동성 및 자산 가치 상승을 고려해 직접 건설, 매각, 자산보유(임대) 등 다양한 방식을 혼용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