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명-김여사’ 카톡에 “제가 말한 조치 실행돼야”

입력 2024-10-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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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부산 금정구 대한노인회 부산 금정구지회 건물 앞에서 시민들에게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10.15.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김 여사와 주고받았다고 주장하는 문자 내용에 대해 “국민의 걱정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제가 이미 말씀드린 조치들을 신속히, 반드시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국민의 뜻을 따르는 길”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뭐라고 부르는지 아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얘기하기는 부적절하다”면서도 “국민들이 보시기에 안 좋은 일들이 반복해서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명 씨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김 여사와 주고받았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명 씨가 올린 문자에서 ‘김건희/여사님(윤석열 대통령)’으로 표시된 발신자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드릴게요”,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 “오빠가 이해가 안가더라. 지가(자기가) 뭘 안다고”, “저는 명 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명 씨에게 보냈다.

친윤(친윤석열)계에서 한 대표의 김 여사 관련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선 “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 정치이지, 잘못된 것을 보고 좋게, 좋게 넘어가자는 것이 좋은 정치는 아니다. 당원, 국민이 바라는 건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바로잡고 쇄신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김 여사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하기 위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12일), “(김 여사는)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된다”(14일)라고 말하며 대통령실을 향해 비판 수위를 높여왔다.

또 친윤계 권성동 의원이 전날 언급한 한 대표의 참모 그룹 ‘도곡동 7인회’에 대해 “처음 들어보지 않나. 그 말 들어봤나”라고 기자들에게 되물으며 “그 말이 권성동 의원이 즉흥적으로 지어낸 말 같은데, 그렇게 물을 흐리기 위해 아무 말이나 던지는 일이 많이 있어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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