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뉴욕증시 무버] ASML, 어닝 쇼크에 16.26%↓…엔비디아 4.69%↓

입력 2024-10-1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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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중국 매출 둔화 따른 실적 부진 전망
엔비디아ㆍ브로드컴, AI 칩 수출 제한 검토에 급락

▲네덜란드 벨트호벤에 있는 ASML 본사에 회사 로고가 보인다. 벨트호벤(네덜란드)/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ASML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이 두드러진 주가 움직임을 나타냈다.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 네덜란드 ASML 주가는 전날보다 16.26% 하락한 730.43달러(약 99만 7402원)로 마감했다. 1998년 상장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SML은 이날 발표한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ASML은 2025년 매출을 300억∼350억 유로로 예상해 발표했는데, 이는 이전 매출 전망과 시장 예상치인 358억 유로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를 원인으로 꼽았다. 앞서 지난달 미국 정부는 ASML의 첨단 칩 제조 장비를 포함한 핵심 기술의 중국 수출을 제한했는데 이에 따라 중국 매출이 둔화할 수밖에 없어 실적 전망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4.69% 밀린 131.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139.60달러까지 오르면서 6월 20일 기록했던 최고점 140.76달러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었던 엔비디아는 다시 시가총액도 3조2000억 달러 선으로 줄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조 바이든 정부가 미국 기업의 AI 칩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일부 중동 국가의 AI 능력을 제한하기 위해 국가안보 측면에서 AI 칩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중동 페르시아만 국가들에 해당 방침을 적용할 예정이다. 논의는 초기 단계로 불확실하다고 전했음에도, 매출 증가에 대한 우려와 함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으로 '제2의 엔비디아'로 불렸던 브로드컴은 3.47% 하락한 175.9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들의 AI 반도체 수출에 국가별로 상한을 설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에 브로드컴도 휘청이게 됐다. AI 칩 후발주자로 꼽히는 브로드컴은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면 함께 영향을 받아 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설명했다.

미국 증시 대표 기술주 7종목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M7)은 각기 다른 양상을 보였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0.3%, 아마존 0.08%, 애플 1.1%, 테슬라 0.19% 상승했지만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0.7%, 마이크로소프트(MS)가 0.1%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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