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팩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입성한 자파타컴퓨터홀딩스(ZPTA)가 재정 문제로 폭락한 뒤 급반등하는 주가 흐름이 나타난 가운데 해당 종목에 투자한 국내 개인 투자자 다수가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보인다.
16일 뉴욕 증시에서 간밤 ZPTA는 전일 대비 59.48% 오른 0.12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최고 125.19% 급등하기도 했으나 장중 상승폭을 반납했다.
전 거래일인 14일 ZPTA는 70.50% 급락했다. 이날 ZPTA는 자금난으로 운영중단을 결정했다고 공시하면서 사실상 상장폐지 수순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힘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ZPTA는 자파타AI가 미국 상장 스팩인 안드레티 에퀴지션과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한 합작법인이다. 양자컴퓨터 및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사로 해당 업권 테마주로 주목받은 바 있다.
4월 1일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ZPTA는 시초가 15.45달러로 출발했으나 줄곧 하락곡선을 그려왔다. 7월에는 10영업일 이상 1달러 이하로 거래되면서 주가 미달에 따른 상장폐지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다.
녹록지 않던 ZPTA 주가는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로 결정타를 맞았다. ZPTA는 공시를 통해 250만 달러 규모 현금 채무가 발생했으며, 이사회는 이를 변제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운영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ZPTA는 소수 직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에 대한 해고를 승인했으며,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토퍼 사부아도 사임했다.
사실상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 ZPTA 주가는 장중 최저 0.067달러를 기록하는 등 폭락했다.
이에 ZPTA에 투자했던 국내 투자자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손익 내역을 공유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수천 만 원에서 수억 원에 달하는 손실 규모를 인증하기도 했다.
한 투자자는 “AI와 양자컴퓨터가 좋다는 생각에 들어갔지만 대거 손절했다”며 “이번을 끝으로 미국 주식은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15일 주가가 급등하며 단기 수익을 본 투자자도 있으나 대부분은 대거 손실을 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페이에 따르면 국내 ZPTA 투자자 534명의 평균 평균 매수 단가는 2809원이며, 이에 따른 평균 수익률은 –94.17%다.
운영 중단을 선언한 ZPTA는 상폐 절차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급격한 주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