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에 칩을 이식해 말이나 행동을 제어하는 뇌 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 BCI)가 미래를 바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1973년 처음 개념이 등장한 BCI는 사지가 불편한 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해 개발됐다.
그러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뇌 신경과학 기업 ‘뉴럴링크’로 인해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뉴럴링크는 올해 1월 사지 마비 환자에 컴퓨터 칩 이식에 성공했고, 생각으로 마우스를 움직이고 체스 게임을 진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투데이는 창간 14주년을 맞아 17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인공지능(AI), 건강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2025 테크퀘스트(2025 Tech Quest)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세션 2에서는 ‘매트릭스의 현실, 뇌 컴퓨터 연결(BCI) 시대’를 주제로 국내‧외 BCI 연구 현황과 사례를 다뤘다.
BCI는 뇌파를 이용해 외부에 있는 컴퓨터를 제어하기 위해 연결하는 기술이다. 뇌파를 읽고 분석하는 방법에 따라 침습형과 비침습형으로 나뉜다.
침습형은 두개골을 열고 뇌에 전극을 넣어 뇌파를 읽고 분석해 컴퓨터로 전송한다. 뇌를 통해 뇌파를 직접 감지해 정확도는 높지만, 안전 논란이 있어 인체 임상이 제한적이다.
국내에선 지브레인이 침습형 BCI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 최초 뇌이식 의료기기 ‘핀어레이’와 BCI 완전 삽입형 전극 시스템 ‘핀스팀’ 개발에 성공했다. 해외에는 뇌에 칩 이식을 성공한 뉴럴링크와 이보다 앞서 침습형 BCI 임상을 한 싱크론 등이 있다.
머리 밖에서 뇌파를 측정해 신호를 읽는 비침습형은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주로 명상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돕거나 숙면할 수 있도록 돕는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다.
LG전자는 실시간으로 뇌파를 측정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수면을 돕는 ‘브리즈’를, 현대모비스는 운전자의 뇌파를 분석해 피곤‧졸음 등을 방지하는 ‘엠브레인’을 출시했다. 와이브레인은 뇌파를 측정해 질병을 치료하는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과 뇌파 측정기 ‘마인드스팀’을 개발했다.
해외 사례도 비슷하다. 뇌파로 감정을 측정하고 표정 변화를 인식하는 기기를 개발한 인터랙슨, 이모티브 등이 있다. 특히 이모티브는 뇌신호만으로 경주용 자동차를 운전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이밖에 국내‧외에서는 BCI 상용화를 위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서는 기술 연구와 함께 BCI 규제 논의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