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들이 힘 보탠 해리스…트럼프는 단독 유세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미국 부통령이 대선 TV토론에 앞서 전 미국 대통령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필라델피아(미국)/AF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원군을 적극적으로 동원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와 빌 클린턴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들이 해리스 후보와 공동 유세를 나서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트럼프가 속한 공화당 출신 전직 대통령들 대부분이 그를 외면 중. 오히려 반(反) 트럼프 세력을 지지하는 등 민주당과 엇갈린 행보를 보인다.

20일(현지시간) CNN과 NBC 뉴스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주요 승부처인 조지아주에서 오는 24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공동 유세를 벌인다. 그가 오바마와 공동 유세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틀 뒤인 26일 미시간주 유세에는 오바마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해리스와 함께 유세 무대에 올라선다. 미셸 오바마의 공동 유세도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은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최근 주춤한 상황에서 당내 가장 인기 있는 인사로 꼽히는 오바마 부부의 본격 등판이 지지층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전직 대통령 빌 클린턴도 해리스에 힘을 보탰다. 17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함께 선거운동에 나섰다. 그의 아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다수 미디어에 출연,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경합주 7곳 가운데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등 5개 주의 민주당 소속 주지사도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이와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출신 전직 대통령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당내 기존 주류 인사들과 관계도 좋지 않다.

ABC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전통주의 노선과 다른 길을 걷는 데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자신의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등 ‘무리한 주장’을 해온 탓”이라고 분석했다. 공화당 출신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오히려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인사들을 후원하기도 했다.

공화당의 대표적 반(反)트럼프 인사 가운데 일부는 주요 경합주에서 오히려 해리스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정치인보다 유명인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다. 트럼프 캠프의 주요 유세 현장에 꼬박 참석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경쟁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도 불편한 감정을 정리하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함께 선거운동을 하기를 바라냐는 질문에 “그녀가 그렇게 할 것 같다”라면서 “그녀와 함께하기를 바란다. 난 모두의 지원을 원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