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상품 담은 편의점 가맹모델 첫 선
H&B숍과 유사…콤팩트한 패션·뷰티 매대 적용
신선식품존 구축…소용량부터 대용량 상품 갖춰
연내 가맹점 2호점 출점 목표…“점주 매출에 도움”
사상 첫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세븐일레븐이 ‘특화 점포’라는 벼랑 끝 승부수를 던졌다. 신규 편의점 모델 ‘뉴웨이브’를 앞세워 가맹점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신성장동력 모색에 나섰다.
21일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 이스트센트럴타워. 편의점 세븐일레븐 운영사인 코리아세븐의 본사다. 이곳 1층에는 약 115.7㎡(35평) 규모의 세븐일레븐 뉴웨이브 오리진점(New Wave Origin, 뉴웨이브)이 들어섰다. 세븐일레븐의 차세대 콘셉트 가맹모델이다. 외관은 기존 세븐일레븐과 거의 비슷했다. 하지만 내부로 들어서자,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인테리어는 세븐일레븐의 시그니처 컬러 오렌지·레드·그린을 적극 활용했다. 조명 등에도 시그니처 색을 적용했다.
특히 상품 결제 카운터인 푸드스테이션은 대형마트의 푸드코트와 흡사했다. 메뉴판을 계산대 위 천장에 매달아 패스트푸드점과 흡사했다. 즉석피자, 치킨, 군고구마, 어묵 등을 판매했는데 즉석 먹거리를 한 곳에 모아 기존 점포와 차별화했다. 가맹점주의 운영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법이기도 하다.즉석 식품을 구매한 김현민(31) 씨는 “방금 전 상품 여러 개를 구매했다”면서 “다른 편의점에는 없는 피자도 있어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패션·뷰티 상품도 다양했다. 세븐일레븐은 별도 진열대로 마련해 헬스앤뷰티(H&B)스토어 또는 뷰티전문숍의 숍인숍(Shop-in-shop)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만 가맹모델 편의점이라 패션·뷰티 진열대는 단출했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오픈한 직영점 동대문던던점에도 패션·뷰티 상품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이 가맹모델까지 패션·뷰티 제품을 선보인 것은 점주 수익을 견인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대문던던점의 전체 매출 중 비식품군 비중은 27%로, 일반 점포(약 20%)보다 높았다. 비식품군 카테고리의 대다수 매출이 의류와 마녀공장 클렌징오일 등 뷰티 상품이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동대문던던점 매출을 보듯 특화매장 운영 전략은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이라면서 “가맹모델의 경우 상품 품목수(SKU)는 적지만 브랜드는 다양하게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신선특화 존도 새로 갖췄다. 세븐일레븐은 경쟁사와 차별화 하기 위해 소용량부터 대용량까지 신선식품 상품수를 대폭 늘렸다. 직장인과 지역주민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뉴웨이브 상권은 오피스와 주택가가 공존한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주택가 방면 입구에는 1인가구 또는 가족단위 선호 상품을, 반대쪽 오피스 방면 입구에는 간편식, 과일 등 회사원을 위한 상품을 진열했다.
박세현 코리아세븐 상품지원부문·MD전략팀장은 “뉴웨이브라는 점포를 모델화시키고 이를 상권에 따라 공간 및 상품 구성을 달리한 특화 점포를 출점할 계획”이라면서 “가맹점주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되고 세븐일레븐의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세븐일레븐은 2개월 내로 뉴웨이브 2호점을 가맹점 형태로 출점하겠다는 목표다. 이후 내년에 뉴웨이브 가맹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박 팀장은 “신규 가맹을 희망하는 점주에게 이곳 뉴웨이브를 적극 소개할 예정”이라면서 “상권 등 기준에 부합한다면 뉴웨이브를 적용해 가맹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유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