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긴급 간담회를 진행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중진 의원들 간 의견 교환이 주로 진행됐으며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 관련 문제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 진행된 간담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추 원내대표가 국회 운영 상황과 국정감사 중간 점검, 그리고 당내 이슈에 대한 중진 의원들의 말씀을 듣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그간 당내에서 국감이 일방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독주 체제가 되는 것에 대해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한다"며 "국감 기간이기 때문에 의원들이 다 모이긴 어렵고,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 관련한 국회 차원 규탄 결의안 문제와 11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재판 선거일이 다가오는데 전략적이고 공세적인 대응의 필요성, (민주당의) 기승전 탄핵 국면에 대한 대책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이 다가오면서 서민들이 어려운데 민주당은 일방적으로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민생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당정 협의를 활성화해 국민이 살아가는 문제에 대해 집권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대안을 내자는 얘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또 "그동안 중진 의원 간 소통이 뜸했다는 지적과 함께 앞으로 소통을 많이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달라는 일부 중진 의원들의 요청이 있었다"며 "추 원내대표가 다양한 방식으로 의사소통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신 수석대변인은 소통 강화가 어떤 걸 의미하는지 묻자 "과거에는 중진들이 의견을 나누고 대통령실이나 지도부에 전달하는 일이 많았는데 최근에 뜸해지다 보니 의견이 잘 모이지 않는 부분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과 관련해서는 "오늘 전혀 얘기 꺼내시는 분이 없었다"며 "이심전심으로 잘 되길 바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소통 자체는 언급되지 않아도 당정 관계에 관한 얘기가 있었나'는 질문에는 "당정이 합심해서 앞으로 정부·여당으로서 잘 이끌어 나가야겠다는 말씀들은 많이 했다"며 "합심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만 당정이 하나가 돼서 민생을 돌봐야 한다는 건 원칙적인 이야기다. 당정이 합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옳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답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김 여사 관련 문제, 한 대표가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며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과 관련한 얘기도 없었다고 전했다. 명태균 씨와 관련해서는 "명 씨의 명 자도 안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당내 계파 간 갈등을 추 원내대표가 수습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과 관련해서는 "오늘은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가 모이는 게 아니었다"며 "4선 이상 중진들이 당과 나라를 걱정하는 입장을 들은 것이다.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해 편안하게 말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는 추 원내대표를 비롯해 권성동·주호영·안철수·박대출·권영세·나경원·윤재옥·김상훈·조배숙·윤영석·이종배·김도읍·이헌승·김기현 의원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