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인해 연기된 한국프로야구(KBO)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Suspended Game·일시정지 경기)과 2차전이 23일 다시 시작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기가 치러지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의 강수확률은 '0%'다. 홈구장 관계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출근해 그라운드를 정비하는 등 경기 준비에 한창이다. 커다란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경기는 예정했던 대로 이날 오후 4시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1일 열렸던 1차전은 삼성이 1-0으로 리드하던 6회 초 빗방울이 굵어지며 중단됐다. 심판진은 약 40분 동안 상황을 지켜본 후 경기를 더는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했다. 하지만 서스펜디드 게임과 2차전이 예정됐던 전날마저 종일 비가 내리며 경기는 하루 더 연기됐고, 결국 이날 열리게 됐다.
서스펜디드 게임은 삼성의 공격인 6회 초 무사 1, 2루 김영웅의 타석부터 다시 시작한다. 당시 구원 등판한 장현식이 볼 1개를 던진 상황에서 경기가 멈췄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카운트도 1-0 상황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1차전이 끝나고 1시간 뒤에는 곧바로 2차전이 열린다. 만일 1차전이 오후 5시 30분 전에 끝난다면, 2차전은 예정대로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한다.
삼성으로선 비가 원망스럽다. 6회 초 김헌곤이 호투하던 KIA의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에게 솔로 홈런을 뽑아내며 강판시켰고, 이후 주자 2명이 나가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기세가 끊어져 버렸다. 선발 투수 원태인도 5이닝을 66구로 틀어막으며 긴 이닝 소화도 충분히 가능해 보였지만, 경기가 중단되며 사실상 강판당한 상황이 돼버렸다.
반면 KIA는 미소가 지어진다. 약 3주 만에 치르는 경기라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듯했다. 타선은 2안타로 부진했고, 거기에 수비 실책이 2개나 나오며 흔들렸다. 삼성에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우천 중단으로 한숨 돌렸다.
한편, 이날 치러지는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최대 '90%'의 우승 확률을 가져갈 수 있다. 역대 KS 1차전에서 이긴 팀이 우승할 확률은 72.5%(40회 중 29회)고, 1·2차전을 모두 가져간 팀은 우승 확률이 90%(20회 중 18회)까지 치솟는다. 이날 두 경기 결과에 따라 2연승을 가져가는 팀은 KS 우승에 거의 가까워지는 셈이다.
KIA는 2차전 선발 투수로 양현종을 예고했다. 삼성은 아직 선발 투수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황동재와 이승현(좌완) 중 1차전에 등판하지 않은 투수가 2차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추측된다.
△10월 23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2차전 경기 일정
- KIA vs 삼성 (광주·16시)
- KIA vs 삼성 (광주·18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