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에 북한 파병까지...전세계 전쟁 위협에 방산 ETF 상승 랠리

입력 2024-10-2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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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베이루트에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베이루트/AFP연합뉴스

최근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는 러시아에 파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데다 중동 지역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자택이 드론 공격을 받는 등 전 세계가 전쟁 위협에 빠진 상황에서 증시에선 방산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승 랠리가 계속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방산주의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PLUS K방산’은 연초부터 이날까지 66.79%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국내 주식형 ETF 가운데 수익률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달 들어서만 12% 넘게 뛰었다.

이외에도 국내 상장된 방산 ETF 중 같은 기간 신한자산운용의 'SOL K방산'은 10.87%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우주방산' 등도 각각 10.33%, 8.28%의 준수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최근 방산 ETF의 수익률이 높아지게 된 건 세계정세가 혼란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한때 종전 의견이 나오기도 했으나 현재는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특수부대 등을 포함한 4개 여단 1만2000여 명의 병력을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확전 우려가 더욱 커진 것이다.

중동에서도 이스라엘과 이란 지도자 모두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 쉽게 위기가 잦아들긴 어려운 모양새다.

이에 코스피, 코스닥 등 전반적으로 시장은 부진하지만, 방산주들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방산 주요 기업 4곳(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의 실적이 퀀텀 점프한 부분도 영향을 끼쳤다. 4개 회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594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1944억 원)의 3배를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5902억 원으로 나타나고 있어, 영업이익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은 이달 연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역시 방산주엔 호재다. 현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트럼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탈퇴하겠다”라고 말하는 등 집단 안보 원칙을 부정하고 있어 추후 안보 강화로 인한 각국 방산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는 평가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우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전쟁이 끝나든 끝나지 않든 유럽은 군비 증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 외 중동 지역과 남중국해 지역에서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국내 방산업체들의 수출 모멘텀 지속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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