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젠투(Gentoo)’ 개발사 와들이 베테랑 점원처럼 제품을 소개하고 추천하는 솔루션으로 글로벌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
26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와들은 이커머스 상품 정보 접근성을 개선하는 기술들이 언어의 제약 없이 글로벌 서비스에 적용 가능하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2019년 설립된 와들은 2021년 시각장애인용 배리어프리 온라인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소리마켓’을 출시했다. 보행보조 재활로봇 연구를 계기로 장애보조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느낀 창업자 박지혁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2500명의 자립적인 소비 생활을 지원했다.
네이버, 11번가 등의 투자를 받으며 상품 데이터 2억 건 이상 확보했고, 중증 시각장애 3000명을 대상으로 4만 건 이상 주문을 대화로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상품 탐색부터 결제까지 양질의 대화 데이터를 얻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커머스 구매 여정의 각 단계에 특화된 언어모델을 개발, 전문가 혼합(Mixture of Experts) 구조를 활용해 인공지능 점원으로서의 대화 정확도와 사용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2021년 대화형 AI 기반 어시스턴트 ‘젠투’를 상용화했다. 젠투는 이용자와 연속적으로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멀티턴 대화를 통해 의도와 상황에 따른 추천과 근거를 제공해 구매 전환을 높인다.
올해 8월 와들은 대규모 기능 업데이트가 적용된 젠투 2.0 버전을 공개했다. 신규 SDK 출시를 통해 솔루션 도입 및 데이터 연동 과정이 간편해졌다. 고객사가 젠투를 연동하고자 하는 앱·웹 화면에 SDK 코드를 삽입해 5분 만에 젠투를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가 망설이는 시점에 개인화된 대화와 추천 상품을 선제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베테랑 점원 같은 대화를 구현해 고객의 이탈을 줄이면서 결제를 유도한다. 기존에 학습한 쇼핑몰의 상품 상세정보와 후기를 비롯해 포털 사이트 검색 트렌드 및 도메인 전문 지식 등 외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재학습해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갖췄다.
와들은 커머스 구매 여정에 특화된 AI 학습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카카오벤처스,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패스트벤처스 등 유수의 투자자들로부터 20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포브스 아시아 100대 유망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와들은 이달 오픈AI와 엔터프라이즈 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스타트업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오픈AI 엔터프라이즈 계약은 기업이 오픈AI의 인공지능 기술을 대규모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계약이다. 국내 스타트업이 오픈AI와 엔터프라이즈 계약을 체결한 것은 와들이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온라인 플랫폼에 젠투를 공급해 글로벌 AI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