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판 4선승제) 마운드에 오르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의 로버츠 감독은 뉴욕 양키스와 WS 개막을 하루 앞두고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기자회견에서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등판 가능성을 묻자 "오타니가 투수로 등판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일본프로야구(NPB) 시절부터 '이도류(투타 겸업)'로 주목받았던 오타니는 MLB 입성 후에도 두 포지션을 병행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전 소속팀인 LA 에인절스에서 타자로는 홈런왕을 차지하고 투수로는 '사이영상'을 경쟁하는 만화 같은 활약을 펼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2차례나 만장일치로 차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700억 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한 오타니는 지난해 9월 받은 팔꿈치 수술의 여파로 투수를 한 해 쉬어가기로 했다. 타자에만 집중한 이번 시즌 오타니는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를 기록하고 전인미답의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다.
하지만 다저스의 투수진 사정이 계속 악화하며 오타니의 투수 등판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9월 로버츠 감독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라고 말해 기대감이 더 커지게 했다.
하지만 이날 인터뷰에서 로버츠 감독이 확답하며 오타니의 등판 가능성은 아예 사라졌다. 오타니도 통역을 통해 "나는 포스트시즌에 던지고 싶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로버츠 감독과 같은 뜻을 내비쳤다.
한편, 다저스와 양키스의 WS 1차전은 26일 오전 9시에 시작한다. 다저스는 선발 투수로 잭 플래허티를, 양키스는 선발 투수로 게릿 콜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