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35만명↓·비정규직 39만↑…시간제 12→24%
20대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이 역대 최고인 43%대로 나타났다. 10년간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2배 가까이 늘어난 여파다.
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8월 기준 20대 임금근로자 338만9000명 중 비정규직은 146만1000명(43.1%)이었다. 비중 자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8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20대 비정규직은 8월 기준으로 2014년 106만9000명에서 지난해 142만3000명 등 10년간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기간 20대 비정규직이 소폭 감소한 해는 2차례(2018·2020년) 있었지만 전체 증가 폭은 이를 상쇄했다. 2017년 115만7000명, 2018년 112만4000명, 2019년 136만2000명, 2020년 128만3000명, 2021년 141만4000명, 2022년 141만4000명 등이다.
반면 정규직은 같은 달 기준 2014년 227만5000명에서 2018년(253만3000명)까지 늘었다가 감소세로 전환했고 올해 192만9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처음으로 200만 명 선이 무너졌다. 10년간 비정규직이 39만2000명 늘어날 때 정규직은 34만6000명 줄어든 셈이다.
시간제 근로자는 동일 사업장에서 동일한 종류의 업무를 수행하는 근로자의 소정 근로시간보다 1시간이라도 짧게 근무하는 근로자로 평소 근로 시간이 1주에 36시간 미만으로 정해진 경우를 의미한다.
한시적 근로자는 계약의 반복 갱신으로 계속 일할 수 있는 근로자와 비자발적 사유로 계속 근무를 기대할 수 없는 근로자 등을, 비전형 근로자는 파견·용역·특수형태·가정 내(재택·가내) 근로자 등을 뜻한다. 전체 비정규직 규모·비중은 한시적·시간제 등 근로형태별로 중복될 수 있다.
시간제 근로자 비중 증가는 청년 등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시간 만큼 일하려는 경향과 시간제 일자리 공급 증가 추세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청년층이 선호하는 양질 일자리 부족, 경직된 한국 고용 시장에서 첫 정규직 일자리의 중요성, 이른바 '스펙용' 경력이 필요한 분위기 등이 비정규직 증가로 이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5월 기준 청년 31.4%의 첫 일자리가 '계약기간 1년 이하'로 역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8월 기준 20대 '쉬었음'이 역대 최다인 43만8000명을 기록하는 등 각종 지표에서 이러한 경향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한국은 노동 시장이 그렇게 유연하지 않기 때문에 청년에게 첫 일자리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청년 취업이 늦어지는 경향이 발생하는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