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D-7] 상·하원 선거도 주목해야…차기 대통령 험로 예고

입력 2024-10-2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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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브 분석 결과 상·하원 주인 바뀔 것으로 예측
어떤 식으로든 의회 장악 어려워
전문가 “의회 피하려 행정명령 계속 쓸 듯”
결과 확정까지 몇 주 걸릴 수도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이 7월 23일(현지시간) 의회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11·5 미국 선거에서는 대통령만 뽑는 게 아니다. 상원의원 3분의 1과 하원의원 전체를 새로 뽑는 상·하원 선거도 치러진다. 대통령선거와 비교하면 관심은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차기 정권 초기의 원활한 국정 운영 여부는 이 선거에 달렸다.

최근 미국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의 분석에서는 공화당이 상원에서, 민주당이 하원에서 각각 우세할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상원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이번에 선거를 치르지 않는 의석을 포함해 각각 51석, 48석을 나누어 가질 것으로 예측됐다. 오하이오주 1개 의석에 대한 전망은 보류됐다.

435석이 걸린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할 확률이 62%로 나타났다고 유고브는 밝혔다. 민주당이 확보할 의석수 예상치는 220석으로, 과반 기준인 218석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유고브는 스탠퍼드대, 애리조나주립대, 예일대 등과 협력해 유고브 미국 패널을 대상으로 이달 중순까지 실시한 약 10만 건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더글러스 리버스 유고브 수석 과학자는 “공화당은 상원을 통제하는 데 약간의 우위를 유지하고 있고 민주당은 하원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약간 크다”며 “각각의 결과는 지금의 의회가 뒤집힐 것이라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이, 하원은 공화당이 각각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이보다 더 치열했다. 하원에서 민주당이 194석, 공화당이 201석을 안전하게 가져가거나 가져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승자가 확실하지 않은 것이다. 나머지 40석은 경합으로 봤다. 상원에서도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3석, 경합이 7석으로 나왔다. WSJ는 “각 당이 가져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주도 결과가 예상과 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련의 결과는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새 정부 앞날에 험로가 예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 런던 메트로폴리탄대의 앤드루 모란 정치학 교수는 “어느 쪽으로 가든 미국 의회는 분열될 것”이라며 “이는 두 대선 후보가 통치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고 아마도 대통령이 의회를 우회하기 위해 행정명령을 계속 사용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유권자들은 (이미 현 정부에서) 이런 상황에 익숙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ABC뉴스는 “예측에 따르면 하원 승리를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개표 시간을 고려하면 어느 당이 하원을 차지했는지 알아내는데 며칠, 심지어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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