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 가운데 SaaS 시장 비중은 2020년 35.4%에서 2022년 41%로 증가했으며 시장 규모는 2020년 297조2000억 원에서 2024년 623조8000억 원으로 4년 사이 2배가 넘는 성장을 보인다.
구독 기반의 SaaS 서비스는 기업들의 AI 도입 초기 투자비용 부담을 줄이고 필요한 만큼만 사용할 수 있어 비용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다. 필요에 따라 서비스 규모를 조정 가능한 데다가 최신 기술을 빠르게 접목할 수 있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데도 유리하다.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기술력을 가진 국내 스타트업들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잇달아 자사가 보유한 AI 기술을 SaaS 형태로 출시하고 있다.
AI 데이터 스타트업 에이모는 8월 MS 애저 마켓플레이스에 ‘스마트 큐레이션’ 서비스를 출시하고 글로벌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AI 수요가 늘어날수록 학습 데이터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에이모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AI가 학습할 수 있는 고품질의 데이터로 만드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스마트 큐레이션’은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 중 한 단계로, 수집된 데이터를 자동으로 데이터 밸런싱 및 데이터 선별을 수행하는 서비스다. 큐레이션을 거치면 보유한 데이터 중 의미있는 정보와 인사이트를 손쉽게 추출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로 기업은 데이터의 물리적 이동 없이 '애저 블랍 스토리지'에 보유한 이미지 파일을 AI 모델로 전송해 데이터셋을 큐레이션 할 수 있어 시간 절약 및 보안 강화에 유리하다. 해당 서비스는 △자율주행 모델 성능 향상 △머신러닝 모델 학습 데이터 준비 △컴퓨터 비전 모델 학습 데이터 △데이터 효율화가 필요한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다.
에이모 SaaS 서비스는 BMW, 보쉬, 콘티넨탈, 마그나 인터내셔널 등 글로벌 탑티어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해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에이모는 연내 데이터 처리를 지원하는 제품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정부도 클라우드 기반 SaaS 전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무형 서비스인 소프트웨어를 새로운 수출 전략 품목으로 육성하려면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빅테크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발판으로 삼는 것이 필수적인 시대가 왔다는 판단에서다.
생성 AI 기업 딥브레인AI는 SaaS 서비스로 글로벌 AI 아바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텍스트를 입력하면 영상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AI 영상합성 플랫폼인 ‘AI 스튜디어스(AI Studios)’ 외에도 AI 휴먼, 딥페이크 탐지 솔루션 등을 SaaS 형태로 지원한다. 높은 편의성을 지닌 AI 휴먼, 아바타 서비스를 내세워 레노버, AWS 등 글로벌 고객사들과 협업하고 있다.
AI 모델의 경량화를 지원하는 기업도 있다. 거대 언어 모델(LLM) 연산을 위해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를 구축하고 운영하려면 비용 부담이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퀴즈비츠는 AI 모델 경량화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으로, 지난 3월 ‘아울라이트(OwLite)’를 SaaS 형태로 출시했다. 고객사는 아울라이트를 통해 AI 추론 속도를 평균 3.6배, 메모리 사용량을 평균 4배 개선함으로써, AI 서비스 비용을 효율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현재 네이버와 손잡고 인텔의 AI반도체 ‘가우디’ 관련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AI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는데, SaaS화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시장에서 기업들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라며 “한국 스타트업들이 AI 솔루션을 SaaS화하면서 기업들이 AI 도입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돕는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