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2년 반 만에 텐하흐 경질…끊이지 않는 감독 잔혹사

입력 2024-10-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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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텐하흐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AFP/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결국 에릭 텐하흐 감독과 이별을 택했다.

맨유는 2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텐하흐 감독의 경질 소식을 발표했다. 맨유는 "텐 하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남자 1군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텐하흐는 2022년 4월에 맨유 1군 감독으로 부임해 2023년 카라바오컵과 2024년 FA컵에서 우승하며 두 차례 국내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며 "맨유는 텐하흐가 우리와 함께한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며 그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후 맨유는 루드 반 니스텔로이 수석코치가 정식 감독이 선임되기 전까지 임시로 팀을 지휘할 예정이다.

AFC 아약스(네덜란드)에서 리그 우승 3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진출 등 좋은 성적을 낸 텐하흐는 2022년 4월 맨유의 지휘봉을 잡고 PL 무대에 도전했다. 첫 시즌 리그 3위에 오르고 리그컵(카라바오컵) 우승, FA컵 준우승을 차지하며 순항하는 듯했지만, 2번째 시즌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지기 시작했다. PL 개막부터 졸전을 거듭하더니, 리그 창설 이래 가장 낮은 순위(8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말았다. UCL에선 무난한 조 편성에도 불구하고 충격적인 꼴찌를 기록하며 유로파리그(UEL)도 나가지 못한 채 그대로 탈락했다. 그나마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최악은 면했지만, 이미 성난 팬들의 민심을 잡기는 어려웠다.

절치부심하며 맞이한 이번 시즌도 별반 다를 바는 없었다. PL 9라운드 동안 승점 11점(3승 2무 4패) 기록해 14위로 떨어지자, 구단은 텐하흐와 작별을 선택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텐하흐와 2026년 6월까지 연장 계약을 체결한 맨유는 중도 경질 위약금으로 약 1750만 파운드(약 310억 원)를 지급해야 한다.

1990년대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알렉스 퍼거슨 경의 지휘 아래 세계 축구를 호령한 맨유는 퍼거슨 감독의 은퇴 이후 감독 잔혹사에 시달리고 있다.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할, 조세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랄프 랑닉, 텐하흐 등 여러 감독이 거쳐 갔지만 단 한 명도 PL 우승을 따내지 못했다. 퍼거슨 경이 홀로 PL 우승 13회, UCL 우승 2회, FA컵 우승 5회 등 굵직한 기록을 남겼지만, 후임 감독들은 전부 합쳐 UEL 우승 1회, 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2회로 다소 초라한 성적을 냈다.

한편,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29일 "맨유가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의 후벵 아모림 감독을 새 감독으로 선임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아모림 감독은 몇 년 전부터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감독으로, 많은 빅클럽과 이적설을 뿌리고 다녔다. 최근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후보로도 거론된 적이 있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이름이다. 과연 맨유가 빠르게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하고 팀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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