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의류 기업 아가방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지만, 이익률이 높은 제품들의 판매가 늘면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성장보다 내실에 집중한다는 전략적 선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2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아가방이 3분기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의 소폭 증가한 것은 마진율이 높은 제품의 판매량 증가에 따른 것이다.
이 회사의 3분기 누적 잠정 매출액은 12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12억 원으로 2.2% 소폭 증가했다.
아가방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연간 70~80억 원 규모의 위탁 운영이 계약 해지된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한 것”이라며 “원가율이 좋은 디즈니 라이선스를 활용한 콜라보 제품 매출이 증가해 이익률은 소폭 개선했다”라고 말했다.
아가방은 지난해 2월 디즈니 라이선스를 활용한 ‘디즈니베이비’ 브랜드를 출시했다. 디즈니베이비는 0~5세를 타깃으로 한 유아복으로, 배냇저고리, 우주복, 상하복, 아우터 등 의류는 물론 신발, 모자, 가방 등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했다.
주요 아이템은 테니스 테마의 알록달록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디즈니 플레이 상하복’과 ‘디즈니 플레이 원피스’ 등이다. 스페셜 아이템 ‘미키 니트 카디건’과 ‘미니 니트 카디건’은 부모와 시밀러 룩으로 착용할 수 있도록, 성인 사이즈까지 출시했다.
디즈니 베이비 매출은 지난해 약 100억 원 수준에서 올해 9월까지 120억 원으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아가방은 저출생과 경기 침체 등에 따라 성장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7~2019년 적자를 경험하면서 이익 위주의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미국 대형 마트 진출의 경우 경쟁 입찰에 따른 적자를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관련 매출을 과감히 포기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해외 진출을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국내 시장의 한계와는 달리 해외 아동복 시장은 매년 5% 이상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인 모도어 인텔리전스가 올해 발표한 향후 5년간 아동복 시장 트렌드 및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9년까지 아동복 시장은 매년 전년 대비 5.35%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아동복 시장은 현재 글로벌 2억7217만 달러(약 3753억 원) 규모에서 2029년이면 3억5320만 달러(약 4870억 원) 대로 팽창하며, 5년 후에는 현재보다 약 25%가량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