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ㆍHD현오뱅, 폐타이어로 만든 카본블랙 양산 적용

입력 2024-10-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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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3개 기업ㆍ기관 참여한 '폐타이어 순환경제 컨소시엄' 첫 성과
폐타이어 열분해 오일로 카본블랙 생산…양산 제품에 적용

▲한국타이어의 하이테크 중앙연구소 한국테크노돔. (자료제공=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HD현대오일뱅크가 폐타이어 순환경제 구축에 힘을 싣는다. 폐타이어에서 추출한 원료로 새 타이어를 양산하는 체계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타이어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다.

29일 한국타이어와 HD현대오일뱅크의 석유화학 계열사 HD현대오씨아이는 폐타이어를 열분해한 원료를 활용해 만든 카본블랙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카본블랙은 타이어 중량의 최대 30%를 차지하는 주원료다. 고무와 섞어 내구성과 내마모성을 향상시킨다.

HD현대오일뱅크는 폐타이어 열분해 과정을 거쳐 얻어진 원료를 활용해 '슬러리 오일'을 생산하고, HD현대오씨아이는 3종의 카본을 생산한다. 한국타이어는 재활용된 카본블랙을 자사 타이어 양산 과정에 적용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HD현대오씨아이는 4월 해당 카본블랙의 'ISCC 플러스(PLUS)' 인증도 획득했다. ISCC 플러스는 지속가능성과 저탄소 제품에 대한 국제 인증 제도다. 원료부터 공정, 최종 제품까지 엄격한 심사를 거친다. 최근 초도 출하와 국제 인증을 완료한 만큼 구체적인 양산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11월 폐타이어 순환경제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국내 기업ㆍ기관 13곳과 '폐타이어 순환경제 컨소시엄'을 출범했다. 컨소시엄에는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오씨아이, HD현대케미칼, 엘디카본, 한국신발피혁연구원, SK인천석유화학, SK지오센트릭, LG화학, 금호석유화학,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 등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과 기관은 타이어 수거부터 열분해, 지속가능한 원료 생산과 이를 적용한 타이어 생산까지 전과정 주기에 대한 분석과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폐타이어를 재활용해 만든 카본블랙은 한국타이어와 HD현대오일뱅크와 HD현대오씨아이가 협력했다. 컨소시엄 출범 이후 제품 양산까지 가능한 수준의 지속가능 원료를 개발한 첫 성과다.

HD현대오씨아이 관계자는 "향후 유럽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타이어의 글로벌 수요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의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공급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타이어는 해당 카본블랙의 양산 상품 적용을 시작으로 100% 열분해유가 적용된 카본블랙 개발을 위해 컨소시엄 파트너들과 협력을 이어가고, 2050년까지 지속가능 원료의 100% 적용을 목표로 컨소시엄을 통한 순환 원료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폐타이어 순환경제 컨소시엄을 꾸려 각 기업과 기관들의 협력으로 카본블랙 첫 양산 적용에 성공했다"며 "앞으로도 컨소시엄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석유화학 기반 원료를 재활용 원료로 대체해 타이어 산업의 순환경제 구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석유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탄소 배출을 저감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8월 국내 타이어 업계 최초로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50년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장기적 온실 가스 감축 목표를 승인받았고, 올해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부여하는 최고 단계의 친환경ㆍ지속가능성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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