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으로 들어온 ‘체수분측정기’…인바디, 부종환자 ‘홈케어’ 공략 나서

입력 2024-10-29 12:42수정 2024-10-2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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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사 연결하는 디지털 솔루션 기업 거듭날 계획…미국·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 계획

▲손성도 인바디 영업 총괄 부사장이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인바디 본사에서 ‘BWA ON 론칭 및 홈케어 사업’ 간담회를 개최하고 사업 비전을 발표 중이다. (한성주 기자 hsj@)

인바디가 가정용 체수분측정기 ‘BWA ON’을 출시하고 홈케어 사업을 강화한다. 의료기기 하드웨어 제품뿐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인바디는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BWA ON 론칭 및 홈케어 사업’ 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가정용 체수분측정기를 소개하면서 향후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BWA는 인바디의 체수분측정기 브랜드로, 투석이나 재활 및 영양 등의 분야에서 사용된다. 건강인은 세포 안팎의 수분량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하지만 투석환자는 체포 외 수분이 늘어나 부종이 생긴다. 암환자나 림프부종 환자도 세포 안팎의 수분량 균형이 깨진다. 수분량의 균형에 변화가 생기는 현상은 질환이 진행 정도를 판단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인바디가 가정에서 활용하는 체수분측정기를 선보이는 것은 BWA ON이 처음이다. 기존에도 전문가용 체수분측정기 InBody S10, InBody M20, BWA2.0 등을 판매해 왔지만, 전주기적 케어 솔루션에 대한 환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기는 한계가 있었다. 환자가 퇴원 후에도 스스로 체수분을 측정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가정용 제품을 개발했다.

유방암 림프부종 환자가 BWA ON의 주요 고객이다. 유방암 환자는 전이를 억제하기 위해 림프절 절제술을 받게 되며, 합병증으로 림프부종을 경험할 위험이 크다. 림프부종은 0~4기로 구분되는데, 2기가 넘어가면 비가역적인 조직 훼손이 발생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인바디는 측정량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3메가헤르츠(MHz) 초고주파수 측정 기술을 적용했다. 체수분측정기에 3MHz를 적용한 사례는 인바디 BWA가 최초다. BWA ON 가격은 100만 원 내외로 책정됐다.

BWA ON은 환자와 의사를 원격으로 연결한다.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가정에서 환자가 자가 측정하며 건강기록을 남기면, BWA ON은 환자에게 맞춤형 건강관리 가이드와 운동 및 식사 관리 관련 콘텐츠를 제공한다. 동시에 의사에게는 환자 데이터 관리를 지원하는 전문가용 웹 플랫폼을 제공한다.

▲신현주 인바디 BWA 파트장이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인바디 본사에서 ‘BWA ON 론칭 및 홈케어 사업’ 간담회를 개최하고 가정용 체수분측정기를 설명 중이다. (한성주 기자 hsj@)

인바디는 향후 체수분 관리가 중요한 질환으로 고객군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심부전, 혈액투석, 당뇨 등 부종 조기 발견이 생명과 직결되는 만성질환이 대표적이다. 이들 환자군은 부종으로 인해 자주 응급실에 내원하고 입원해 의료비 지출 부담이 높다는 특성도 있다.

국내 시장에 정착한 후에는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진출도 서두를 계획이다. 신현주 인바디 BWA 파트장은 “한국은 투석 시스템이 잘 되어있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의료기관 접근성이 낮아 집에서 투석하는 경우도 있어, 가정용 체수분측정기의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며 “인바디는 13개 해외 법인을 두고 있어, 미국 유럽 진출을 위한 영업망이 이미 확보돼 있고 질환별, 국가별 최적 서비스를 기획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성도 인바디 영업 총괄 부사장은 “전 세계 부종 환자는 현재 약 3억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3%는 우리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인바디는 지금까지 하드웨어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지만, 앞으로는 의사 환자를 연계하는 디지털헬스케어 시스템을 구현하는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말했다.

인바디는 다주파수로 8개 지점에 전극을 통해 인체 전체를 측정하는 신기술을 도입, 웰니스 장비 시장의 대표 기업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약 17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연평균 17%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유럽, 북미, 멕시코, 호주, 중국, 싱가포르 등을 비롯해 13개의 해외 법인을 두고 있으며 110개국에 제품을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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