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스타조합장, 용산 리모델링 단지에 왜?…재건축 추진 '찻잔 속의 태풍' 그치나

입력 2024-10-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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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이촌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출처=네이버 지도 갈무리)

수년째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단지 일대에서 정비업계의 '스타 조합장'을 초청한 재건축 설명회를 개최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재건축을 하기에는 부족한 사업성을 고려해 리모델링을 진행해왔지만, 최근 서울시의 정비사업 규제 완화 움직임에 재건축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다수 조합원의 리모델링 추진 의지가 강력해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형기 전 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은 최근 이촌동 한강교회에서 열린 이촌1동 재건축추진협의회의 '동부이촌 리모델링 단지 재건축 설명회'에 참석해 재건축 추진 관련 강연을 진행했다.

한 전 조합장은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주공 1차 재건축(아크로리버파크)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으로 평가돼 '재건축의 신'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한가람 아파트를 비롯해 동부 이촌동 일대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우성', '한강대우' 등을 통합해 재건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통합 재건축 추진 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 가치 등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조합장을 초청한 이촌1동 재건축추진협의회 측은 리모델링에서 재건축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건축을 통해 입주 이후 더 높은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동부이촌동 일대에서는 한가람, 한강대우, 강촌, 코오롱, 우성, 현대 아파트 등이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이 중 리모델링 최대어로 꼽히는 곳은 한가람 아파트다. 1998년 준공된 이 단지는 2036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2022년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현재 서울시 사전자문 단계를 진행 중이다. 이달 19일 열린 조합 정기총회에서 리모델링 사업 관련 안건이 90%대 찬성률로 가결된 바 있다.

한가람 리모델링 주택 조합 측은 이번 재건축 관련 설명회는 소수의 의견이 반영된 것일 뿐, 리모델링 추진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차주환 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은 "20명 미만으로 구성된 재건축추진협의회 측이 설명회를 개최한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서울시 사전자문이 통과되면 건축심의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재건축 추진 목소리가 나오는 데는 올해 9월 26일 발표된 서울시의 '2030 서울특별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사업성이 낮아 재건축 추진이 어려운 주택단지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용적률 기준을 적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리모델링 조합 측에선 서울시 기본계획을 적용해도 사업성이 떨어져 리모델링 추진이 최선이라고 보고 있다. 용적률 등을 고려할 때 재건축으로 선회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차 조합장은 "사업성 분석을 거친 결과 용적률이 358%에 달해 1대 1 재건축도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한 마디로 사업성이 없다. 장기적으로 서울시가 규제 완화를 해준다는 보장이 없는데, 이를 믿고 가긴 힘들다. 한강 라인 재건축 단지들만 봐도 20년째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일부 재건축을 원하는 인원이 있지만, 흔들림 없이 리모델링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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