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장질환 시장 점유율 최소 15% 목표
달성 시 국내 첫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셀트리온이 미국 보험 시장에서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짐펜트라’의 커버리지 90%를 확보하며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이 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등재 계약을 끝낸 곳과 등재 완료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모든 과정이 끝나면 처방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29일 짐펜트라가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에서 운영하는 6개 공‧사보험에 등재시키는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미국 의약품 처방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3대 PBM의 공‧사보험 시장 전체를 확보했다.
미국 보험 시장은 유형별로 사보험과 공보험으로 나뉜다. PBM은 처방약 관리 업무를 대행하는 업체다. PBM을 통한 처방집 등재가 이뤄져야 미국 의료보험 급여 체제에 편입된다. 매출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대형 PBM 또는 다수의 PBM과 계약을 맺는 게 핵심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3월 짐펜트라 출시 후 3대 PBM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와 등재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나머지 대형 PBM인 CVS케어마크, 옵텀과 등재 계약을 맺었다. 현재까지 짐펜트라는 3대 PBM을 포함해 중대형-소형 PBM 및 보험사 총 30곳과 계약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공‧사보험 커버리지를 모두 합치면 미국 보험 시장의 90%가 넘는 규모다.
셀트리온은 미국 보험 시장 진입을 확대하며 짐펜트라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가능성을 높였다. 짐펜트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세계 유일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이다. 기존 정맥주사(IV) 제형보다 편의성을 개선해 상대적으로 병원 접근성이 떨어지는 미국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셀트리온은 2025년까지 짐펜트라가 주력하는 미국 염증성장질환(IBD) 시장의 점유율을 최소 15% 이상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이 시장의 규모는 12조8000억 원으로, 10% 이상만 점유하면 매출 1조 원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에 등극한다.
셀트리온은 이를 위해 현지에서 적극적으로 병원 마케팅과 TV‧유튜브 등 미디어 광고를 하고 있다. 또 짐펜트라 전담 현지 인력 규모를 기존 60여 명에서 100명까지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짐펜트라의 보험사 환급이 개시됨에 따라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고, 이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는 의약품 공급 선순환 체계도 안착하면서 판매 본격화 단계에 진입했다. 현지의 관심을 끌어 올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