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가가 급등하면서 29일 150만 원을 돌파했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경영권 분쟁이 장기활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될 것이라는 예고에도 주가가 치솟은 것이다.
이날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18.60% 오른 154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133만50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오름폭을 키우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23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한 주가는 이 기간 무려 76.54% 폭등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시가총액 31조9452억 원을 기록해 신한지주(28조8826억 원)을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10위에 올랐다.
이 같은 주가 급등은 고려아연과 MBK·영풍 측의 경영권 분쟁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MBK·영풍 연합은 지분 차이는 약 3%포인트로 어느 쪽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양측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장내매수와 우호지분 확보 등을 통해 치열한 지분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이날 경영권 방어 대책 논의를 위해 오는 30일 긴급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고려아연이 자사주 약 1.4%를 우리사주조합에 넘겨 의결권을 되살리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고려아연에 대해 투자경고 종목지정을 예고했다. 또 이틀 연속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 거래소는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3단계를 거쳐 시장경보조치를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