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하나금융은 공시를 통해 3분기 1조1566억 원의 순이익(지배주주 지분 기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은 3조225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9779억 원)보다 8.3%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시장금리가 내렸지만, 고객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3분기 누적 수수료 이익은 1조547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늘어나면서 그룹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이는 △은행의 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 그룹의 지속적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한 영향이라고 하나금융은 분석했다. 비이자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6.4% 확대된 1조8049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손비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0.17%포인트(p) 감소한 0.25%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그룹의 경영계획 수준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추정치는 15.42%,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10.62%, 0.71%다.
그룹의 3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신탁자산 176조3774억 원을 포함한 801조9658억 원이다.
계열사별로는 하나은행이 3분기 1조299억 원을 포함, 누적 기준 2조7808억 원(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의 순익을 시현했다. 이자이익(5조7826억 원)과 수수료이익(7270억 원)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6조5096억 원이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186억 원) 증가한 737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하나금융 이사회는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하기로 결의했다. 하나금융은 그룹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율의 단계적 확대 △CET1 비율 관리 범위의 구체화 △ROE 제고 방안 등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중장기 목표로 계획했던 주주환원율 50%를 2027년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금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가치(BPS) 등 주요 지표를 개선하고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해 배당의 일관성도 향상할 방침이다.
향후 주주환원에 대해선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기준으로 자사주 소각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적정 PBR을 1배로 생각할 때 1을 초과하면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줄이고 현금 배당 등을 할 계획"이라며 "보통주 자본이 13.5%를 초과하는 경우는 아직 도달하지 못한 단계라 이후 초과분에 대해선 이사회 논의를 통해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자기자본이익률(ROE) 달성을 위해서는 은행에 더 많은 자본을 배분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 CFO는 "은행의 절대 규모가 더 성장해야 한다. 자본 배치의 기준이 위험가중수익률(RORWA)인데, 은행의 RORWA가 가장 높았다"면서 "비은행 강화에 대한 수요가 있지만, 일단은 RORWA가 높은 은행에 가장 많은 자원을 배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을 위해 그룹 간 시너지를 창출해 기초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최근 '하나 더 넥스트'라는 브랜드를 출범하고 시니어 세대 특화 서비스를 출시했다.
양재혁 하나금융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시니어를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본질은 자산관리 역량 확대로,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 등 그룹의 다양한 계열사 역량을 모아 손님 가치 중심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의미를 뒀다"고 설명했다.
양 CSO는 "인구구조에서 큰 변화가 있기 때문에 그 곳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이후 인수합병(M&A) 등 비유기적 성장도 추가로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