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글루텍, 세계 첫 생체접착제 개발…수산모태펀드가 큰 힘

입력 2024-10-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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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농업정책보험금융원)

홍합서 추출한 접착단백질로 접착제 개발…글로벌 바이오기업 도전
수산모태펀드, 131개 기업에 2085억 투자…혁신기업 성장 ‘마중물’

해양 생물 특성을 의료 분야에 접목해 혁신적 의료기술의 실마리를 찾아낸 한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20년간의 연구 끝에 홍합에서 추출한 접착단백질로 세계 최초의 생체접착제를 개발한 네이처글루텍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글로벌 바이오기업을 꿈꾸는 네이처글루텍의 이러한 성공 비결에는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에서 운용하는 수산모태펀드가 큰 힘이 됐다.

30일 농금원에 따르면 2015년 설립된 네이처글루텍은 세계 최초로 홍합 접착 단백질의 대량생산과 표준화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의료제품을 개발했다. 대표적인 제품인 피부 봉합용 생체접착제 '픽스라이트'는 기존 봉합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의료 제품으로 평가 받는다.

홍합접착 단백질 활용 범위는 의료기기를 넘어 제약,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전망이다. 또한 모발케어, 항산화, 항노화 등의 효능이 발견돼 산업간 협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네이처글루텍의 성공 뒤에는 수산모태펀드가 큰 역할을 했다. 수산모태펀드는 혁신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투자자들이 조성한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에 속한 펀드다. 농금원이 해당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2968억 원 규모에 달하는 수산모태펀드는 올해 9월 기준 131개 기업에 2085억 원을 투자했다.

네이처글루텍은 2016년 해당 펀드를 통해 15억 원의 초기 투자를 받았고, 이후 여러 투자사로부터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은 운영자금, 제품개발 자금, 임상시험비용, 각종 공인인증시험비용으로 활용하면서 사업화를 가속화했다.

이를 통해 연구 인프라 구축과 핵심 인력 확보가 가능해졌고 이는 홍합 접착 단백질 대량생산 기술 개발의 기반이 됐다고 네이처글루텍은 전했다.

자연물 생체접착제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차형준 네이처글루텍 공동대표(포스텍 교수)는 "수산모태펀드가 있었기에 해양 유래 소재의 의료용 제품 개발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었다"며 "건강을 지키고, 흉터 없이 아름다움을 보존하며 궁극적으로 사람의 삶을 개선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금원은 지난해 9월 '농식품 투자정보 플랫폼(ASSIST)'도 개설·운영해 농림수산식품 분야의 투자 활성화를 제고하고 있다.

맞춤형 투자정보와 지원사업 정보 제공하는 ASSIST는 농림수산식품경영체와 민간투자자 간 정보교류 강화와 투자유치 확대를 위한 획기적인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2024년 9월 말 기준으로 약 1542개 경영체와 63개 운용사가 이 플랫폼에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투자 매칭 서비스를 통해 지금까지 1145여 건의 투자 제안이 이뤄지는 등 활발한 투자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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