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시브 9종·액티브 3종…"코리아디스카운트 조기 해소"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확산을 위해 최대 2500억 원 규모의 기업 밸류업 펀드를 조성한다.
거래소는 31일 서울 여의도 서울사무소에서 한국증권금융,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금융투자협회, 코스콤과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펀드는 이들 5개 유관기관이 1000억 원을 출자하고 민간자금과 매칭해 총 2000억 원 이상의 규모로 마련될 예정이다. 이들은 밸류업 프로그램 진행에 따라 필요 시 500억 원 이내로 펀드 자금을 증액할 예정이다.
밸류업 펀드 투자 대상에는 밸류업 지수 상장지수펀드(ETF)와 구성 종목에 더해 밸류업 공시를 했지만 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종목이 포함된다. 거래소는 연내 민간자금 유치와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다음 달 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ETF 12개 종목과 상장지수증권(ETN) 1개 종목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밸류업 ETF 중 패시브는 9개 종목, 액티브는 3개 종목이다.
패시브 ETF 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액티브 ETF를 운용한다. ETN은 삼성증권에서 발행하기로 했다.
ETF과 ETN을 포함한 상장지수상품(ETP) 상장 규모는 약 5110억 원이다. 이는 한국보다 먼저 밸류업을 추진한 일본보다 큰 규모라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일본 밸류업 지수인 JPX Prime150을 추종하는 ETF는 2개 종목이 순차 상장했으며, 최초 상장금액은 184억 원 수준이었다. 30일 기준 순자산가치 합계는 1585억 여원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ETF 출시가 연기될 수 있다는 금융투자업계 일각의 관측과 달리 예정대로 ETF 상장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조기에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필요하다는 정부와 유관기관, 업계 공감대를 토대로 사전에 수시 협의를 통해 만반의 준비를 거쳤다”고 언급했다.
밸류업 ETP 유동성공급자(LP)로 참여하는 증권사는 20곳이다. 밸류업 ETP 상장일에는 밸류업 지수 선물과도 함께 출시될 예정이다. 밸류업 ETF는 분배금을 지급하는 프라이스 리턴(PR)과 분배급 없이 재투자하는 토털 리턴(TR) 등 여러 유형 상품으로 구성됐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밸류업 펀드 조성과 ETF 출시를 통해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조성되면 기업들의 자발적 밸류업 참여가 더욱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주식시장 밸류업 모멘텀이 더 확대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해소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