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는 4일(현지시간) ‘트럼프 트레이드’의 위축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8% 하락한 103.89를 기록했다.
5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가운데 최근 새로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과소 평가된 것으로 나타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달러화는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꾸준히 절상 흐름을 나타냈다.
트럼프 관세 위협에 제일 취약한 통화 중 하나인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이날 달러화 대비 최대 1.6%까지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중국 위안화 가치는 8월 이후 가장 큰 폭인 최대 0.6% 올랐다. 엔ㆍ달러 환율은 0.78% 떨어진 151.82엔을 기록, 3거래일 만에 하락(달러 절하ㆍ엔화 절상)했다.
MUFG의 수석 통화 분석가인 리 하드먼은 “미국 대선이 다가올수록 트럼프가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는 확신이 약해지고 있다”면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미국 달러가 가장 강세를 보일 것이고, 해리스가 이기면 미국 달러는 지난달의 강세를 빠르게 반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선 투표가 끝난 후 승자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며칠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결정 결과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에 0.25%포인트(p) 하향 조정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