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체 낙찰가율 97%로 28개월 내 최고치
전국에서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급증한 가운데 서울은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낙찰가율 고공행진이 지속됐다.
8일 부동산 경매 전문 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4년 10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전달(2933건)보다 19.1% 증가한 349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1월(3593건)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월별 최다 진행 건수다. 낙찰률은 40.0%로 전월(36.7%)보다 3.3%포인트(p) 상승했고, 낙찰가율은 전달(86.3%) 대비 0.9%p 오른 87.2%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6.6명)보다 0.5명이 줄어든 6.1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진행건수는 380건으로 2015년 4월(401건) 이후 처음으로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41.3%로 전달(45.6%)보다 4.3%p 떨어졌다. 노원구 등 외곽지역 아파트 위주로 두 번 이상 유찰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낙찰률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94.3%) 대비 2.7%p 상승한 97.0%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6월(110.0%)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강남 3구를 중심으로 고가낙찰(100% 이상)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체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의 평균 낙찰가율이 107.5%로 가장 높았고, 서초구가 107.3%, 송파구가 101.3%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6.6명)보다 1.4명이 감소한 5.2명으로 22개월 만에 최저 경쟁률을 보였다.
경기도 아파트 진행건수는 809건으로 2014년 12월(845건) 이후 약 10년 만에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48.7%로 전달(41.9%)보다 6.8%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87.4%로 전월(89.6%)보다 2.2%p 떨어지면서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9.1명) 대비 1.3명이 줄어든 7.9명을 기록해 올해 들어 최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6.2%로 전월(34.0%)보다 2.2%p 상승했다. 수차례 유찰된 아파트가 다수 소진되면서 낙찰률이 반등했지만, 저가 매수세 영향으로 낙찰가율은 전달(82.1%)보다 2.3%p 하락한 79.8%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7.7명으로 전월(7.2명)보다 0.4명이 늘었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광주(82.7%)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81.3%)보다 1.4%p, 울산(87.1%)은 전월(85.8%)보다 1.3%p 상승했다. 부산(79.1%)은 2.1%p 하락하면서 한 달 만에 다시 80% 선을 밑돌았고, 대전(82.3%)과 대구(82.3%)는 각각 0.3%p, 0.1%p 내렸다.
지방 8개 도 중에서는 강원(82.7%)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달(74.5%) 대비 8.2%p 상승했다. 전북(91.6%)이 전월(84.7%)보다 6.9%p 상승하면서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90% 선을 넘겼고, 경남(76.4%)과 충북(83.4%)은 각각 1.9%p, 1.6%p 오르면서 두 지역 모두 3개월 만에 내림세를 멈췄다.
진행건수 28건 가운데 11건이 낙찰된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73.5%, 40건 중 18건이 낙찰된 세종 아파트 낙찰가율은 80.5%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