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서 큰 불, 3시간 만에 진화… 생산 차질 생기나 [종합]

입력 2024-11-10 09:05수정 2024-11-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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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자 1명 부상
포스코, 3파이넥스 공장 가동 당분간 어려움 있을 듯
고로 생산량 늘려 전체 조업량 유지

▲10일 오전 4시 2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에서 큰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한때 대응 1단계가 발령됐으나 소방 당국이 초기 진화에 성공하며 큰 피해를 막았다. 다만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 가동에는 당분간 어려움이 있을 전망이다.

10일 포스코와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0분경 포항시 남구 제철동에 위치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FINEX) 공장 타워에서 폭발이 발생하며 화재가 일어났다.

당시 포항 시민들은 형산강 건너편에서도 세 차례에 걸쳐 큰 폭발음을 들었고, 일부 건물이 흔들릴 정도였다고 증언했다.

송도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나 지진인 줄 알았다”고 했고, 다른 주민은 “집이 흔들릴 정도로 강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이 폭발과 진동은 새벽 시간에 포항제철소 주변인 송도동과 해도동뿐만 아니라 흥해읍 등 포항 여러 지역에서 느껴질 정도였다.

화재가 발생한 파이넥스 공장은 철광석과 유연탄을 직접 투입해 쇳물을 생산하는 설비다. 포항제철소 내 다른 용광로 설비들과 마찬가지로 규모가 큰 공장이다.

소방 당국은 오전 4시 50분경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43대와 인력 약 120명을 긴급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포스코 자체 소방서도 초기에 진압 작업에 투입되었으며, 화재 현장의 3파이넥스 공장은 높이 약 50m에 불길이 거세 초기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 있던 근무자 8명 중 1명이 부상했고, 나머지 7명은 무사히 대피했다. 부상자 A(36)씨는 2도 화상을 입고 포항의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 당국은 대량의 물을 뿌려 불길을 잡은 뒤, 오전 6시 37분경 초기 진화를 선언하고 남은 불씨를 진압 중이다. 포스코와 경찰ㆍ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포스코 측은 이번 화재로 인해 3파이넥스 공장의 가동에 당분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불이 난 파이넥스 설비를 제외한 나머지 고로에서 생산량을 늘려 전체 조업량을 유지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1992년부터 저탄소 기술인 파이넥스(FINEX) 개발을 시작하면서 탄소중립 시대를 준비해왔다. 파이넥스는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그대로 사용해 쇳물을 뽑아내는 기술이다. 파이넥스 공법은 쇳물 생산 시 수소 25%, 일산화탄소 75%를 사용한다.

포스코는 1992년 파이넥스 기술 개발을 시작, 2007년 상용화 이후 2014년 연산 200만톤 규모 파이넥스 3공장의 화입식을 가진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3파이넥스는 생산량 기준으로 전체의 10% 정도 차지한다"며 "2, 3, 4고로의 탄력적 쇳물 생산 운영으로 전체 조업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는 추후 조사를 통해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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