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고용률 유지에도 청년 고용률은 하락…채용 위축되고 구직자만 쌓여
‘고용 호조’ 흐름도 청년(15~29세)들에게는 예외다. 정부는 청년 고용난의 원인을 ‘기저효과’에서 찾지만, 청년 고용률은 기저효과와 무관하게 꺾인 지 오래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10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해 10월과 같았지만, 청년 고용률은 45.6%로 전년 동월보다 0.8%포인트(p) 하락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TF) 회의에서 청년 고용률이 하락한 데 대해 “2022~2023년 장기 추세를 크게 웃돌며 호조를 보였던 고용 증가 속도가 조정받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사주간 강수일수 증가 등 일시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봤다.
다만, 지표상 청년 고용난은 기저효과와 무관하다. 청년 고용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기인 2020년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감소했다. 이후 같은 해 3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증가 흐름을 보였다. 이 기간 고용률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는 올해 1월부터 소멸했다. 올해 10월의 비교 시점인 지난해 10월에는 고용률 상승률이 0%였다. 따라서 지난달 청년 고용률 하락은 기저효과보단 고용시장 측면에서 해석하는 게 타당하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정부 전망처럼 11~12월 취업자 증가 폭이 확대되더라도 청년 고용률은 내림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채용이 위축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9월 워크넷을 이용한 신규 구직인원은 34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000명(1.4%) 증가했지만, 신규 구인인원은 17만1000명으로 5만6000명(24.6%) 감소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의미하는 구인배수는 0.50으로 전년 동월(0.68)보다 0.18포인트(p) 하락했다. 구직자 2명당 일자리 1개가 공급되는 상황이다.
9월 사업체 입직자 중 채용도 전년 동월보다 9만 명 줄었다. 신규 구인인원과 채용은 2022년 10월 이후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청년 고용률은 6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청년은 기업이 채용해야 고용률이 오르는데, 경기가 다소 가라앉다 보니 채용이 둔화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경기가 안 좋아도 있는 사람을 내보낼 순 없으니 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 전반적인 상황이 좋다고 보인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