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1385원으로 상향…원화 가치, 올해 9% 하락”

입력 2024-11-1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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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두 달만에 2500선을 내주고 환율도 1400원을 재돌파한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49.09(1.94%) 하락한 2482.57에 코스닥은 18.32(2.51%) 하락한 710.52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2년만에 종가 기준 1400원을 넘어섰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연말까지는 단기적인 미국 대선 발 강달러의 영향권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도 기존 1345원에서 1385원으로 상향됐다. 트럼프 당선 충격으로 인한 최근의 환율 상승은 장기 및 일시적 영향을 모두 반영하고 있지만, 일시적 영향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봤다.

14일 한국투자증권은 "트럼프 2기에 대한 공포감이 정점을 다지면서 미국 장단기 금리와 함께 달러인덱스가 상승세를 전개하고 있다.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을 차지하는 레드스윕으로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불안이 증폭된 영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원화는 대내외 요인 모두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연초대비 원화 가치는 약 9% 하락하며 일본과 신흥국을 제외한 주요국 통화 중 약세 압력이 가장 큰 수준을 기록 중이다.

대외적으로는 강달러 압력, 대내적으로는 트럼프 재집권 이후 한국 펀더멘털 약화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면서다. 전일 장중 원·달러 환율은 141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보호 무역 강화 및 미중 갈등 확대가 수출 중심 경제인 한국에는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환율 상승 구간뿐만 아니라 연초 이후 원·달러의 움직임에서 한국 펀더멘털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달러인덱스와 원달러의 괴리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원·달러 환율은 대체로 달러화가 강세일 때는 달러의 상승 폭보다 더 상승하고, 약세일 때는 덜 하락했다. 대외 여건 변화에 취약한 경제 구조상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부정적 공급 충격의 이벤트이나 미국과 중국 등 전방 수요 둔화 우려가 발생할 때마다 취약한 것이다.

미국과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좁혀지는 점도 향후 전망에 부정적이다. 사이클상으로도 잠재 성장률보다 빠르게 성장 중인 미국 경제가 그보다 느리게 성장 중인 한국 경제를 앞서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는 최근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이나 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설명하는 근거"라며 "2010년 이후 꾸준히 좁혀진 잠재 성장률 차이가 미국 대비 한국 펀더멘털에 대한 시장의 지속적인 의구심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이라는 저항선을 뚫었고, 추가로 고점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1,400원 이상의 레벨에서는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 레벨 부담 및 저가매수 유입 등이 상방 압력을 제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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