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 인하 서두를 필요 없다” 전날 발언
10월 소매판매 시장 전망치 웃돌아 인플레 우려 자극
국제유가는 15일(현지시간)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흔들리면서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68달러(2.45%) 떨어진 배럴당 67.0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월물 브렌트유는 1.52달러(2.09%) 하락한 배럴당 71.04달러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는 WTI는 4.8% 하락했고, 브렌트유는 3.8% 떨어졌다.
이로써 WTI와 브렌트유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각각 9월 10일, 9월 11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힌 여파로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여기에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한 인터뷰에서 12월 금리 인하가 “분명히 테이블 위에 있지만, 기정사실은 아니다”라면서 신중론을 언급해 이러한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물가 상승률이 상당히 높다”는 인식을 나타내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4% 증가해 시장 전망치(0.3%)를 웃돌아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달러 강세가 이어진 것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보합권에서 거래됐지만, 이번 주에만 1.6% 상승해 1년 만에 최고치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의 수요 약화 우려도 계속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5.3% 늘어 예상치(5.6% 증가)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