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데이터 부족…국내사보단 해외사 가능성 높아
중동지역에서 최초로 추진되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사업 프로젝트에 기술 보험 등을 계약할 보험사는 어느 곳일까.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전컨소시엄이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UAE 원자력발전사업 프로젝트에 참여할 보험사는 국내사보다 해외사가 될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원전 수주는 아랍에미리트원자력공사로부터 국제공개경쟁입찰로 수주했으며 1400MW급 신형경수로 APR1400 원전 4기를 설계·구매·시공하고, 준공 후의 운영지원, 연료공급을 포함하는 초대형 원전 프로젝트다. 총 계약금액만 약 200억불에 달하며 이 중 최초호기를 2017년 5월 1일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특히 한전은 준공 이후에도 60년의 원전수명기간동안 아랍에미리트 원전운영사의 발전소 운전, 주요기기 교체 등 운영지원에 참여함으로써 약 200억불의 추가적인 재원을 확보하는 등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 중 단연 최고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이렇게 큰 계약을 따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보험, 건설공사보험 등 특종보험과 재보험은 해외 보험사가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
수주 금액이 워낙 커서 사고가 났을 경우 국내 보험사는 보상할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데다 보험료 책정을 위한 요율을 산출할 능력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국, 프랑스 등의 해외 보험사는 다리 건설 등 해외 건설에 참여한 경험이 많다"며 "특히 새로운 것에 대한 요율을 산출할 수 있을 만큼의 방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 국내 보험사가 외국 재보험사를 끼고 한다고 해도 선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보험사들이 해외진출을 통해 더욱 더 많은 경험과 데이터를 쌓아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보험연구원과 금융연구원 등은 보고서를 통해 신성장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서라도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 진출에 더욱 가속도를 내야 한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 금융연구원은 '2010년 보험산업 전망 및 경영과제'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보험산업은 성장성과 수익성에서 모두 한계를 보이는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며 "해외진출을 통해 신성장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건설 공사를 하는 경우 공사 시공자를 비롯해 공사 관계자는 공사초기 단계부터 다양한 형태의 위험에 대비해 손해보험사에 공사 관련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