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은 물론 포장방식까지 친환경으로... 친환경 인증 관련 마찰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향후 친환경 녹색사업에서 한판 승부가 예고 되는 가운데 제품군에서도 친환경을 내세워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양사는 친환경을 고려한 에어콘, 냉장고, TV, 휴대폰은 물론 포장 방식까지 친환경을 고려한 방식으로 바꾸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25일 국내 가전업계 최초로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포장 기법을 선보였다. 기존 종이박스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필름 형태로 바꾸는 '수축포장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수축포장은 기존 종이박스 포장 방식에서 사용되던 나무 지지대 등 펄프 사용량을 70% 이상 감축시킨다. 연간 10만 그루의 나무심기와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세탁기개발그룹 김형근 상무는 "수축포장이 친환경 가전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절전·절수 등 제품 기능 측면은 물론이고 포장에 이르는 통합적 친환경 가전제품으로 세계 가전업계를 리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5일 세계 최저 소비전력을 달성한 디오스 양문형 냉장고를 출시했다.이 제품은 지난해 출시한 동일 용량 제품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간 최대 48kg 줄였다. 이는 매년 17그루 어린 소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이산화탄소 감소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친환경 제품임을 공식적으로 인증해주는 환경인증마크를 따내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환경부로부터 에어컨 제품에서 각각 탄소성적표지인증을 받은 것과 관련, 누가 먼저 친환경 인증을 받았는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각종 전시회에서도 친환경 제품을 전면에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5~28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월드IT쇼에서 별도의 에코존을 마련했다. 지난달 열린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에서는 친환경 슬로건인 `플래닛 퍼스트(Planet First)`를 필두로 3D TV, 무수은 LED TV, 저전력 일체형 PC, 고효율 시스템에어컨 등 다양한 제품을 출품했다.
LG전자도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에서 -25℃에서도 100% 난방이 가동되는 `멀티브이 수퍼 III 극한지'를 선보여 눈길을 끈 바 있다. 이 제품은 연간 운전비용을 최대 49% 아낄 수 있고, 일반 보일러 대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약 47%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