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고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 생산함으로써 외부 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아파트 모델 하우스가 첫선을 보였다.
국토해양부는 26일 오후 인천 송도국제도시 연세대 캠퍼스에서 정종환 장관과 김형국 녹색성장위원장, 조정식 민주당 의원, 김한중 연세대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저에너지 친환경 공동주택(그린홈 플러스)' 모델 개관식을 했다.
그린홈 플러스는 정부가 2006년 9월부터 연세대 연구팀과 대림산업 등 30여 개 업체에 연구·개발(R&D) 예산을 지원해 산·학·연 합동으로 추진해온 과제다.
국토부는 올해부터 공공 보금자리주택의 에너지 사용량을 종전 대비 20% 줄이기로 하는 등 2025년까지 '제로 에너지' 주택을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상 4층, 연면적 1861㎡ 규모의 이 모델 아파트는 기존 공동주택과 비교해 에너지 소비량을 40%, 60%, 80%, 100% 절감한 실험용 아파트 5가구다.
에너지 사용량을 40% 줄인 모델은 태양광 발전, 태양열 급탕 등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고 다기능 이중 창호, 하이브리드 환기 시스템, 외단열 기술 등을 적용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했다.
또 60% 절감한 모델은 이에 더해 벽체ㆍ창호의 단열 성능을 강화하고 열회수 환기 시스템, 온돌을 활용한 복사 냉ㆍ난방 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80% 줄인 모델에는 지열 등을 냉ㆍ난방 열원으로 활용하는 기술이 도입됐다.
외부 에너지 사용량이 '제로'인 100% 절감 주택은 바닥과 천장, 벽면에 모세관 복사 냉ㆍ난방 시스템이 활용됐고, 벽면과 지붕의 태양전지(PV)를 이용해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 생산한다.
열섬 현상을 없애기 위해 경사형 지붕을 설치하고 벽면에는 식물을 심었다.
그린홈 플러스에는 70가지 신기술이 적용됐으며 이 가운데 두 가지를 빼면 모두 국산화된 기술이라고 배상환 대림산업 선임연구원은 설명했다.
반면 새 시스템과 기술을 적용하면 건축 원가가 모델에 따라 10~40% 이상 더 들기 때문에 비용 절감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추가 비용을 회수하는 데 `제로 에너지' 모델의 경우 2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