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만성질환인 말초신경 손상에 의한 신경병성 통증의 발생 원인이 국내 연구자에 의해 밝혀졌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이성중 교수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일반연구자지원 사업과 우수연구센터 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고 연구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과학 전문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8월호(8월17일자)에 게재됐다.
서울대 이성중 교수 연구팀은 말초신경이 손상된 쥐의 척수에 존재하는 면역세포(소교세포)의 한 분자(녹스2)가 세포 내 활성산소를 급격히 증가시켜 신경병성 통증을 유발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규명했다.
신경세포의 손상 또는 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신경병성 통증은 대상 포진에 의한 신경통, 척추ㆍ목 디스크에 의한 통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환자들에게 참을 수 없는 통증을 유발하지만 지금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에 신경이 손상될 때 활성화된 척수의 소교세포에서 생겨난 염증 인자(사인토카인)에 의해 신경통이 유발된다는 학설이 제기됐으나 신경 손상이 어떻게 소교세포를 활성화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메커니즘은 규명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교수팀은 녹스2의 작용을 억제하는 항산화물질(설포라판)이 신경 손상에 의한 신경병성 통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쥐)을 통해 확인했다.
이번 연구로 기존의 신경세포 위주의 연구에서 벗어나 소교세포에 대한 통증치료 연구가 본격화되고 실험을 통해 검증된 설포라판은 향후 새로운 신경통 치료제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기존의 신경병성 통증 치료와는 전혀 다른 소교세포 활성산소 증감조절을 통해 신경병성 통증을 제어하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이론적 발판을 마련했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