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ㆍ성능에 사활.. 아이폰 배터리 절약 노하우 공유도 활발
팥소(앙꼬)없는 찐빵도 배는 부르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전기자동차는 배터리가 없으면 그야말로 무용지물. 스마트폰 사용자 600만 시대를 눈앞에 둔 가운데 배터리의 용량과 성능에 대한 관심이 높다.
동영상 재생, 인터넷 서핑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다 보니 일반 휴대폰 보다 배터리를 더 많이 소모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외에도 태블릿PC와 전기자동차 등 배터리가 필수인 제품이 늘어나면서 ‘배터리’전쟁이 더욱 뜨거워 질 전망이다.
◇ 전기차 시대.. 배터리에 사활 건다= 자동차용 2차전지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지난해 2억달러에서 오는 2015년엔 40억달러로 6년 만에 20배나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려는 세계 각국 주요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LG화학은 가장 성공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유럽 메이저 자동차 업체인 르노의 초대형‘순수 전기차 프로젝트’에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LG화학은 2011년부터 본격 양산될 르노의 순수 전기차용 배터리를 장기 공급하게 된다.
LG화학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항은 밝힐 수 없지만 전기차 양산 규모 등을 감안할 경우 지금까지의 공급계약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이 볼보에 이어 프랑스 1위 업체이자 유럽 3위인 르노를 고객사로 확보함으로써 급성장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미국에 이어 유럽시장에서도 복수의 메이저 고객사를 확보함으로써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더욱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화학은 지금까지 현대·기아차, GM, 르노, 포드, 장안기차 등 전세계 8곳의 글로벌 고객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개발 프로젝트를 감안할 경우 올해 말까지 2~3곳 이상과 추가적인 계약체결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I는 지난 2008년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회사인 독일 보쉬와 손잡고 합작사 ‘SB리모티브’를 설립, 자동차용 2차전지 기술을 개발해 왔다. SB리모티브는 지난해 8월 세계적인 프리미엄 자동차 메이커 BMW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2차전지의 단독 공급업체로 뽑혔다.
지난해 12월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전장업체인 델파이사에 2012년부터 하이브리드 상용차용 리튬이온 전지의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SK에너지는 국내 최대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를 앞세워 전기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9월 현대차는 소형차‘i10’을 기반으로 개발된 첫 번째 국산 고속 전기자동차‘블루온’시승식을 열었다.‘블루온’에는 SK에너지가 제작한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가 장착됐다.
SK에너지는 전기차용 2차 전지 시장에서 LG화학, 삼성SDI와‘3강’으로 꼽히지만 생산 규모와 역사에서 다소 뒤처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최대 자동차 회사인 현대차를 확실한 거래처로 만들 경우 자동차용 2차 전지 사업에서 든든한 원군을 얻게 되는 셈이다.
◇ 배터리 없는 전기차도 등장 예정= 전기차 배터리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배터리가 아예 없는 전기차도 등장할 전망이다. 볼보자동차가‘배터리 없는 전기차’를 개발 하고 있다.
볼보자동차는 최근 영국 임페리얼 대학 등과 함께 유럽연합(EU)에서 350만유로의 지원금을 받아‘배터리 일체형 바디 패널’개발에 나섰다.
탄소섬유와 고분자 수지로 구성된 차체 패널이 배터리가 되는 새로운 개념이다. 볼보 측은“전기자동차 개발에 가장 큰 걸림돌인 배터리의 크기, 중량, 충전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했으며 기존 금속보다 강도가 뛰어난 신소재를 충전이 가능한 바디 패널로 대신한다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현재 개발중인 신소재는 탄소섬유와 고분자 수지로 구성됐다. 이 소재로 차체 패널을 대체할 경우 차체 중량을 약 15% 줄이고 항속 거리는 약 130km 더 늘어날 것이란 게 볼보 측 주장이다.
◇ 스마트폰 배터리 직접 아껴볼까= 최신 스마트폰의 배터리 용량은 현재 1500㎃ 정도. 500㎃ 수준이었던 게 불과 2~3년 전이라는 사실을 보면 기술수준이 엄청나게 발전한 셈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이 정도 용량도 만족하지 못한다. 모양이 두꺼워지는 것도 용납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대용량 배터리라 해도 동영상으로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트위터도 하다 보면 항상 배터리 사용 시간은 막판으로 치닫는다. 게다가 무선랜이나 블루투스 등을 사용하다보면 아무리 대용량 배터리라 해도 하루를 버티기 힘들다.
특히 배터리가 분리되지 않는 아이폰 사용자들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이들은 각종 카페나 커뮤니티를 통해 배터리 절약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가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먼저 화면 조도를 4분의 1 정도로 낮춰놓고 자동밝기 조정기능을 끈다면 효과적이다. 푸시 알림기능을 끄는 것도 좋다. 트위터나 카카오톡 등 어플리케이션이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서비스하는 푸시 알림기능은 의외로 배터리를 많이 잡아먹는다.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와이파이를 끄는 것도 배터리 절약의 한 방법이다. 이동 중에는 와이파이를 끄고 3G망을 통해 이용하는 게 배터리 절약에 효과적이다.
전파가 약하거나 서비스 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통신이 되는 기지국과의 연결을 위해 배터리 소모가 늘어나게 된다. 이때 에어플레인 모드를 사용한다면 효과적으로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영화관이나 도서관에서는 에어플레인 모드로 해 놓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