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어클로저·높은 실업률로 회복 지연
침체된 미국의 주택시장이 회복되려면 짧아도 2년이 걸릴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 전문 검색 엔진인 트룰리아와 부동산시장 조사업체인 리얼티트랙이 공동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민의 60%가 "주택시장이 회복되는데 적어도 2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응답자의 3분의1 이상은 포어클로저(주택압류) 과정에서 부실심사 논란을 일으킨 은행들이 주택시장 회복을 지연시켰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50%는 부적절한 대출 심사인 '로보-사이닝(Robo-signing)' 사태로 은행들의 잘못이 드러나 금융권과 정부에 대한 신뢰가 추락했다고 평가했다.
은행이 주택을 압류하기 위해서는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그동안 모기지 상품 취급 은행들은 수많은 압류서류를 처리하면서 내용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서명,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응답자의 30% 이상은 오는 2014년이 넘어야 주택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피트 플린트 트룰리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주택 소유자들이 주택시장의 신속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축소됐다"면서 "이들은 부동산시장의 정상화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시장은 포어클로저 사태와 10%에 육박하는 실업률로 지난 1930년대 이후 최악으로부터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