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가 복귀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이달 하순의 도쿄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가 일본을 강타한 지진으로 연기됐다.
오타비오 친콴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은 "오는 21~27일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 피겨 세계선수권대회를 정해진 기간에는 치르지 않기로 했다"고 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친콴타 회장은 그러나 "대회를 연기할지, 아니면 아예 취소할지는 더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회를 주관하는 ISU는 지난 11일 강진이 발생한 직후 "대회 개최에 문제가 없다"는 일본빙상연맹 측의 말을 근거로 강행 쪽에 무게를 실어 왔으나,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일어나는 등 예상보다 피해가 커지면서 기존 입장을 바꿨다.
만약 5월 이후로 대회가 미뤄진다면 9월 말 시작되는 다음 시즌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ISU는 대회 일정을 새로 짜는 데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ISU는 이날 발표에서 "이 결정은 4월 14~17일 요코하마에서 열릴 예정인 월드 팀 트로피 대회에도 적용된다"고 밝혀 4월 대회 개최도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